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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들 제일 관심사는 먹기라 예의 피렌체 두오모도, 조토 종탑도 한 번 쳐다보고선 와 하다
두오모 입성한다 한 시간 줄 서니 벌써 주리병이라 온몸을 비틀어대기에 딱 보니 그 시간이라
배고프냐
했더니 고갤 끄덕하는지라
그럼 후다닥 두오모 보고선 먹자 했더니 금새 얼굴빛 달라지더라.
이 피렌체 두오모는 전형하는 표리부동 유럽 성당이라
겉모습은 세상 제일가는 폼새지만 속내는 빈깡통이라 실상 볼것이 없다.
여백의 미를 추구했다고나 할까?
난 이곳을 두어 번 들리기는 했다만 조토 탑만 오르고 이곳 코폴라는 오른 적 없어 한 번 오를까 했더니
티켓팅이 복잡하고 해서 어차피 조토탑 오르기로 한 마당에 가볍게 포기하고 말았다.
점심하고선 인근 몽골 게르 같은 성당 휙 두르고선 베키오 다리 보여주고선
우피치는 애들한테는 절박한 데가 아님이 확실하고 안 간다니 아쉬운 기색이 하나도 없어 건물 휙 지나며 여기가 거기요 하며 기념 사진 하나 박아주는 일로 갈음했다.
어제 피사에서 대찬 비를 만났으니 그 비가 오늘 피렌체도 하루 종일 뿌려댔다.
덕분에 우중 여행이 되어 버렸는데 그 때문에 불편함은 있지마는 그것이 주는 묘미도 없지는 않다.
우피치를 생략했으나 그런 대로 이곳이 피렌체요 할 만한 데는 대략으로 훑었으니 애들한테 면은 선다고 본다.
훗날 애인과 다시 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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