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사회 무수한 비극이 이에서 비롯한다고 본다.
korea가 단수여야 한다는 무언의 믿음, 그에 따른 그 단수로의 압박 말이다.
작금 한국에서 전개하는 정치 상황을 두고 이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여기는 데서 몇 발작이나 더 나아가
그걸로 죽자사자 덤비는 이가 내 주변에도 쌔고쌨으니
이 사람들 증상은 내 보기엔 중증이라,
저 놈을 끌어내려야 내 속이 후련해 진다 하고, 또 그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은 그 반대하는 증상을 보이니,
내가 볼 땐 도찐개찐이라, 솔까 그것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건 말건 그래도 한국은 돌아간다.
코리아가 그리 간단한 거 같은가?
한 쪽에서는 끌어내리겠다고, 다른 쪽에서는 지키겠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한국 사회는 그에서 비껴난 무수한 다른 한국들 koreas이 존재한다.
솔까 저 놈이 내려오건 말건 그 때문에 내 삶이 윤택해지는 것도 아니요,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솔까 내가 벌어먹고 사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암짝에도 상관없다.
그걸로 돈 벌겠다고 하는 놈이나, 그걸 기화로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상관할 일이요,
물론 그걸로 내 후련함이 풀린다는 그걸로도 썩 의미는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
암것도 없다.
궁핍한 내 일상이 윤택해진다?
솔까 그렇다고 도망간 옛 애인이 돌아오겠는가? 죽은 부모가 살아서 돌아오겠는가? 안 되던 장사가 잘 되겠는가?
다 웃기는 소리다.
저 놈이 내려오건 말건, 내 엥겔지수 높이거나 낮춰주는 것도 아니며, 내 월세 낮춰주거나 높여주는 것도 아니며,
저 친구가 있건 없건 내 월급이 그 때문에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한국?
너무나 다양하다.
고국에서 일부가 저러고 있을 그 순간에도, 로마에도 아테네에도 런던에도 한국인이 넘쳐난다.
이스탄불에도 한국인이 쏟아져 들어와서 룰루랄라 맛난 거 먹고 좋은 구경하고 다닌다.
그렇다고 이들이 얼빠진 인간들이서겠는가?
한국?
내가 아는 한국이 단수였던 적 단군조선 이래 단 한 번도 없다.
그래도 한국은 굴러간다.
그 무수한 한국들 중 하나의 코리아 a Korea가 고장나서 삐걱거릴 뿐이며,
물론 그것이 중병 중증일 수는 있고, 그래서 그것을 어케든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 아니라 해도 한국은 돌아가야 하고, 실제로 돌아가는 한국은 많다.
왜?
Korea는 the Korea가 아니라 Koreas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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