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천국, 한국 선사先史가 더 빈약해지는 이유는 그 연구에 직접 원인이 있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그 학문, 혹은 연구가 풍성해야 그 선사도 풍성해지는 법이다.
더 간단히 말해 연구가 풍성해야 할 말이 많은 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그 학문이 추구하는 그 시대 생활 문화사 복원이 아니라 어떻게 그와는 하나도 상관없이 그 껍데기들만 천착했는지, 볼수록 신이하기 짝이 없다.
남들은 우주선 만들어 달을 가고 천왕성 해왕성을 향해 달려가고, 더 먼 우주를 향해갈 때 우리 학문은 한강에서 오리배 타고 있었다.
딱 저 꼴이다.
남들은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시고 살았네 마네, 동위원소 분석이다 뭐다 해서 그걸 기반으로 그 사회가 족내혼이다 족외혼이다를 논하는 판국에
이짝은 어떻게 그렇게 남들 씹다 버린 것들만 골라서 오로지 그것을 파면서 그걸 학문이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분석이 없으니 할 이야기가 없고, 협업이 없으니 누가 무엇을 분석한단 말인가?
그러니 맨날맨날 죽어나사나 모양 타령이지 않겠는가?
이 처참한 몰골을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실이 고스란히 체현한다.
구석기 신석기는 맨 돌삐 골라 돌삐 만드는 방법뿐이며
청동기도 없는 청동기시대라 해야 고작 홍도 가지문토기 몇 개 갖다 놓고선 맨 기법 얘기만 하고 자빠졌고
도대체 그 등장이 어떤 맥락에서 혁명인지는 꿀먹은 벙어리라
반찬이 가짓수가 많으면 뭐하는가? 다 빈깡통인데?
남들 달나라 오갈 때 한강 오리배 타다 바라보니 넋이 나가
열심히 물길질 발길질 하며 가기는 했는데 이르고 보니 밤섬이라
그제야
여기가 아닌가벼?
소리 질러 봐야 소용 없다.
뭐 한 번 고착하고선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반달모양돌칼이 나락 이파리 뜯기용이라는 개사기나 치고
그것이 저네들 먹거리 문화라 한다.
문제의식은 고고학 조사 자체를 바꾼다.
내용물 잔류물 분석 제대로 해 봤는지, 했다면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고작 한다는 말이 귀중품이라서 무덤에 넣어줬다?
이런 헛소리 천국이라
맞는 말이니?
그래서 진짜 귀중해서 넌 네 엄마 아버지 돌아가시면 네 자가용 무덤에 넣어드리니?
말 같은 소릴해야 한다.
무덤에 넣는 건 동서고금 막론하고 내가 넣어도 아깝지 않은 것들 쓸모없는 것들이다.
이 평범성을 망각하니 헛소리가 넘쳐난다.
신라왕?
금관? 금제허리띠?
걔네들한테는 넘치는 것들이라 그딴 거 한 벌 만들어 넣어도 하나도 아쉬울 게 없었다.
저 전시실 이야기가 풍성해지려면 그 뿌리부터 새로 갈아엎어야 한다.
문제의식을 혁신하고선 우리를 반추하며 끊임없이 왜? 왜? 왜? 를 물어야 하며
그 물음은 언저나 과학과 함께 가야 한다.
모든 고고학 조사에서 과학이 원천에서 탈락한 세계 유일한 현장이 대한민국 고고학이다.
개뼉다귀 나왔다 해서 휙 던져주고선 분석하는 일이 고고과학인 줄 아는가?
그러니 맨 개뼉다귀 타령밖어 더 일삼겠는가?
이제 우리도 우주왕복선 타야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오리발 저어 밤섬이나 가야겠는가?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사가 퇴출퇴는 이유, 그에서 고고학이 생각해야 할 지점 (1) | 2025.03.11 |
---|---|
거지 천국으로 만들어 놓은 국박 선사실 (0) | 2025.03.08 |
없는 집에 제사? 생일만 많더라 (0) | 2025.03.08 |
북해도에 격발해 저들과 우리를 반추한다 (1) | 2025.03.08 |
기성과 익숙은 문제의식을 박멸한다, 가설의 제국이 구축한 고고학의 경우 (2) | 2025.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