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고, 찔리고' 진주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사람 뼈 정체는?
'베이고, 찔리고' 진주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사람 뼈 정체는?
[학술이 술술]은 우리 지역에서 나오거나, 지역을 다룬 학술 논문, 연구 보고서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연재입니다. 배움은 모두의 것이니까요.지난해 8월 진주성 앞에 조성된 진주대첩기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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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뼈다귀 연구는 내가 안심하는 구석이 있으니 이를 주도하는 친구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 김헌석인 까닭이다.
이 친구 물건이라 향후 한국 고고과학은 이 친구가 말아먹을 날 올 것이다.
그만큼 내가 기대하는 바도 크다.
나는 저 인골 출토 소식 자체도 실은 몰랐거니와, 이미 떠난 마당이었고 정신이 딴 데 가 있었으니 더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뭐 요새 국가유산청 하는 꼴이 분명 그 보호법(이것도 이름이 바뀌었을 것이다)에는 발굴현장 공개를 강제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저 놈들은 바깥으로 발굴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는 놈들이라, 내 말이 거짓말 같은가?
요새 이름이 뭘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업무를 전담하는 국가유산청 발굴제도과 이름으로 보도자료 나간 거 얼마이며 개중 발굴 성과 보도자료 몇 건인지 조사해 봐라.
저 정도 뼈다구 대규모 발굴 사안이면 문화재청, 국가유산청에 즉각 보고되지 않았을 리 없고,
그러면 저 정도 사안이면 바보 천치 등신이 아닌 이상 즉각 그 발견 사실은 보도자료 통해 국민한테 대문짝 만하게 만들어 알렸어야 하는데 안 했을 것이다.
그런 놈들이다.

암튼 이를 접근하기 위해서는 발굴 자체부터 돌아봐야 한다.
진주성 촉석루 동쪽 100미터 지점 진주시 본성동 19번지 일대가 그 북쪽으로 들어설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일환으로 이를 위한 우·오수관 확장 및 위치 이동 공사에 즈음해 아마도 진주시였을 것으로 짐작하는 시행사가 경상문화재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한 모양이라
조사는 2022년 10월 20일부터 2023년 3월 10일까지 있었다 하며, 그에서 고인골이 쏟아진 것이다.
보아 하니 신라말~고려초 즈음을 살다간 사람들이라 뼈들은 수습해 나중에 살피니 총 24개체였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또 김헌창 난과 연결하기도 하지만 암튼 이 정도 뼈라면, 또 그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니 우리가 맨날맨날 외국애들 쳐다보면서 부러워하는 그런 분석하면 의미있는 성과 나오지 않겠는가?


분석결과 인골은 온전한 사람이 없었다.
각기 다른 사람 뼈가 아래위 뒤죽박죽. 또 발견 지점은 도랑 입구이며 더구나 돌로 눌러놓았다.
딱 봐도 대량 학살 아닌가?
성별을 분석하니 24개체 중 여성이 11, 남성이 4, 알수 없음이 9개체였다.
더 놀라운 점은 4개체가 6~11세 아이로 드러났다.
죽음에 이르는 상처가 될 수 있는 흔적이 남은 이는 남성 1개체, 여성 2개체, 소아 1개체, 불명 1개체 등 5개체였다.
칼로 얼굴 앞면을 날리거나, 턱 밑에서 위로 목을 베었거나, 여러 명이 한 명을 예리한 도구로 내리쳤다거나, 무거운 날붙이로 여러 번 내려친 흔적 등이 확인됐다 한다.


검을 찔러 넣은 자국이 남은 엉덩이 뼈도 있었는데, 완전히 죽었는지 확인하고자 찌른 흔적으로 본댄다.
뼈와 함께 수레 부속구와 말 재갈, 신라시대 토기 등이 출토됐다는데 이 중 레 부속구와 말 재갈은 학살 과정에서 사용 후 함께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겠는가?
김헌창 반란과 관련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인골 연구도 이제 제대로 돌아가야지 않겠는가?
한데 왜 저런 중요한 발굴소식조차 문화재청은 깔아뭉갰냐 이거다.
이런 등신 같은 놈들이 문화재 행정을 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문화재를 외치고 자빠졌다.
산불에 문화재라는 문화재는 다 태워쳐먹고 담벼락에 고개 쳐박고 반성해도 모자랄 놈들이,
산불이 용케 피해간 만휴정을 마치 지들이 대처를 잘해서 살린양 홍보 영상 만들어 배포하는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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