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이 청동기 시대로 돌입한 4천년 전, 지금의 영국 땅에서 상대방 혀와 내장을 제거하는 한편 그들을 음식으로 삼아 씹어돌리는 식인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폭력성 'unprecedented' violence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연구성과가 제출됐다.
이럴 때 우리 언론은 항용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증거라는 말을 하는데, 저들 서구 언론이라 해서 별다르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이런 연구가 rewriting the history of prehistoric Britain, 곧 브리튼 선사시대 역사를 다시 쓰게 한다고 찬사한다.
작년 12월 저널 Antiquity에 탑재한 논문을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학 고고학자 릭 슐팅 Rick Schulting이 이끄는 팀이 이런 연구성과를 공개했으니,
이에서 연구팀은 영국 남서부 서머셋 카운티 Somerset county 차터하우스 워렌 고고학 archaeological site of Charterhouse Warren에서 발견한 인골들을 집중 분석했다.
1970년대 영국 고고학도들은 이 유적 66피트 깊이(20미터) 천연 석회암 갱도 limestone shaft에서 3천 점 이상의 뼛조각을 발견했다.
이 갱도에는 신생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최소 37명이 발견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들은 최소 4천 년 전 초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2200~2000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됐다.
연구팀은 이들 뼈를 각종 기법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머릿가죽 벗기기 scalping, 혀 제거 tongue removal, 참수decapitation, 살 발라내기defleshing, 그리고 식인 행위cannibalism가 있었다는 증거를 밝혀냈다.
릭 슐팅은 "많은 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어두운 시대 그림을 그린다"며 "선사 시대 사람들이 최근의 잔학 행위와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상기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파편화한 뼈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사망 당시 두개골의 최소 30%가 골절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많은 사람이, 어쩌면 모두가 폭력적인 죽음을 겪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특히 사망 후 일어난 일은 더욱 끔찍했다.
또한 연구진은 뼈의 약 20%에 절단 자국cut marks이 있으며, 대부분은 그 자국이 석기stone tools에 의한 것임을 발견했다.
절단 자국 위치cut marks' locations를 통해 시신이 어떤 폭력적인 행동을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예컨대 두개골 전두골frontal bone of one skull에 있는 절단 자국은 스캘핑을 시사하고, 다른 사람 아래턱에 있는 긴 슬라이스 자국long slicing marks은 혀 제거를 시사하며, 갈비뼈에 있는 절단 자국은 내장 제거evisceration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최소 6명이 두 번째 경추cervical vertebra에 절단 자국이 있어 목이 잘린 것decapitated으로 추정되며, 여러 작은 손과 발뼈에는 사람의 씹는 것human chewing과 일치하는 분쇄 골절crushing fractures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폭력적인 사망자 수와 시신 처리의 광범위함은 청동기시대 영국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며,
이러한 관행은 알려진 장례 의식과는 분명히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
이상 아래 기사에 의거한다.
4,000-year-old bones reveal 'unprecedented' violence — tongue removal, cannibalism and evisceration in Bronze Age Britain
The extremely violent treatment of the corpses of at least 37 Bronze Age people is rewriting the history of prehistoric Britain.
www.livescience.com
한편 아래 글도 같이 참조했으면 한다.
톨렌제 계곡, 3천200년 전 발트해를 피로 물들인 전장
https://historylibrary.net/entry/d-39
톨렌제 계곡, 3천200년 전 발트해를 피로 물들인 전장
저 사진이 담은 독일 북부 톨렌제 계곡 청동기시대 전쟁은 앞서 우리가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다. (이 기사 말미 링크 참조)다시금 상기하는 의미에서 복습을 겸해 정리한다. 흔히 기원전 1천200
historylibrary.net
3천300년 전 중부 유럽의 백마고지 전투
https://historylibrary.net/entry/t-23
3천300년 전 중부 유럽의 백마고지 전투
독일 북부 톨렌세 계곡 톨렌제 계곡 Tollense valley 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쟁터로 여겨진다. 3천300년 전, 중부 유럽 약 4000명 전사가 맹렬한 전투를 벌였으니 그 흔적은 고스란히 무수한 인골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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