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분 중엔 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황남대총, 천마총 등이 있는데-.
塚이라는 이름을 이런 왕릉급에 붙이는 것이 타당한가?
필자는 문외한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塚이란 명칭에 대해서는 조금 고찰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일단 우리의 경우 塚은 규모를 막론하고 왕릉이나 왕족의 무덤이 아닌 무덤을 가리키고 있음은 왕조실록만 봐도 알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塚이라고 하면, 무덤이라는 일반적 호칭 외에 좋지 않은 의미로도 많이 붙인다.
대표적인 것이 미미츠카 耳塚
그리고 더욱 유명한 것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카인 2대 관백 히데쓰구를 할복시키고 그 일족을 모두 죽여 묻었다는
畜生塚 혹은 悪逆塚이 있다.
이 경우 히데요시는 히데쓰구를 할복시킬 때 그의 문란한 사생활도 널리 선전하여 짐승같은 놈들을 묻어버린 곳이라 하여
축생총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塚을 왕릉급이 분명한 황남대총, 천마총에 붙여서 타당한 명칭인지 모르겠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전통시대에 塚을 이런 수준의 무덤에 붙인 적이 없어 보여서이다.
물론 필자의 판단이 틀린 것일 수도 있는데,
일단 일본에서 塚이라고 쓸 때 그 안에는 단순한 고총고분의 의미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만 써둔다.
P.S.1) 사실 이것은 중국내에 있는 무덤도 마찬가지로, 현재 장군총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를 "장군총"이라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长寿王陵 혹은 将军坟라 부른다. 장군총도 분명히 왕릉급이 맞을진대, 이것을 塚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
재고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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