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북성 양양襄阳에서 남북조시대 화상전画像砖 가족묘 발굴
2023년 6월~9월 호북성문물고고연구원湖北省文物考古研究院과 양양시문물고고연구소襄阳市文物考古研究所 합동 조사팀은 왕채묘지王寨墓地 3차 발굴 작업을 진행한 결과
남북조시대 가족묘를 확인하고 그에서 다양한 주제와 풍부한 콘텐츠를 구비한 화상전画像砖을 확인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왕채 묘지, 곧 왕자이 묘지 Wangzhai Cemetery 는 양양시襄阳市 번성구樊城区 왕채사구王寨社区에 위치하며, 동쪽은 한강로汉江路, 남쪽은 대리구大李沟, 서쪽은 와룡대도卧龙大道, 북쪽은 중원로中原路로 둘러싸고 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양양시문물연구소는 이곳에서 두 차례 구제 발굴 작업을 진행해 서한 시대 이래 당송 시대에 이르는 무덤 290여 기를 발굴하고 다양한 문화 유물 1천여 점(세트)을 수습했다.
개중 황종黄从의 쌍면인双面印, 명문동경铭文铜鋞, 유금명문동호鎏金铭文铜壶, 동방铜钫을 포함한다.
2023년 6월, 국가문물국 승인을 받아 진행한 이번 3차 조사에서는 한漢나라 이래 명청시대에 이르는 무덤 52기를 확인했다.
그 결과 조사구역 서북쪽 지점에서 남북조시대 무덤 8기를 확인하고 그에서 도기와 자기, 청동제품 등 각종 유물 50여 점(세트)을 수습했다.
이 무덤떼에다가 조사단은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차례로 M295·M297·M298·M299·M300·M301·M303·M304이라는 번호를 부여했다. (중국고고학에서 흔히 쓰는 M은 mound, 곧 무덤을 의미한다.)
M299가 공사 중 일부 훼손된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존상태가 좋다.
이들은 방향이 일치하고 앞뒤로 정렬된 모습으로 보아 일정한 계획을 거쳐 가족묘지임이 분명하다고 조사단은 판단한다.
8기 중 2곳은 묘도墓道가 없다.
묘도가 있는 무덤은 모두 평면이 凸라는 글자 모양이다.
대체로 규모가 크며 전체 길이는 대부분 6m 이상, 개중 M295와 M299가 가장 커서 통장은 각각 11m, 12.71m로 묘도, 용도甬道, 묘실墓室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묘실에는 벽돌로 된 관받침[棺床]이 그 뒷벽에는 벽돌로 된 불탑佛塔이 있다.
묘도가 없는 무덤은 협소하고 인골만 소량 남았으며 수장품随葬品이 없어 이장묘일 수 있다고 본다.
수장품은 주로 도기 위주이며, 자기와 동제품이 소량 있다.
도기陶器에는 일상용기와 모형명기 模型明器 두 종류가 있다.
일상용기에는 사발[碗], 잔盏 등이 있고 모형 명기로는 동물용动物俑, 인물용人物俑 및 각종 기물이 있다.
동물용에는 우차牛车, 안마 鞍马 등이 있고 인물용에는 무사용 武士俑 , 시녀용 侍女俑 , 남자용[男俑]이 있다.
일상 용구에는 맷돌[磨], 우물[井], 아궁이[灶] 등이 있다.
자기 瓷器 로는 잔 盏 이 있고, 놋그릇[铜器] 종류에는 비녀[钗], 거울[镜], 동전 등이 있다.
M295, M299, M300에서는 도기로 제작한 묘지[도묘지陶墓志]가 출토되어 묘 주인을 알려준다. 직사각형 벽돌과 같은 규격이다.
다만 M299 묘지에서만 절반 정도 문자를 확인할 뿐, 그에서는 "同九年[동9년] " " 岁癸亥十二月丁巳祖十六日[세계해12월정사조16일]" "河南郡新城县[하남군신성현" " 梁故[양고]"와 같은 글자를 확인가능하며, 나머지 묘지에서는 모두 소량의 주사朱砂 흔적만 남아 있어 식별할 수는 없다.
M295에서는 오수전五铢錢, 포천布泉과 같은 동전이 출토됐다.
화상전이 없는 M298를 제외하고 나머지 7기 무덤에서는 총 317점에 이르는 화상전이 확인됐다.
개중 M299와 M295가 가장 많아 이 두 무덤에는 각각 22개 화상전이 묘실과 용도 안쪽에 규칙으로 배열되어 있다.
나머지 무덤 화상전은 모두 묘도墓壁와 봉문封门에 썼다.
통계에 따르면 화상전 표현 내용은 동물, 식물, 인물 세 가지 유형을 포함해 19가지 유형이 있다.
동물류에는 사신 四神 , 천추만세 千秋万岁 등이 있고 식물류에는 인동문 忍冬纹 , 연꽃문 莲花纹 등이 있으며, 인물류에는 공양인供养人, 신화고사 神话故事, 역사고사 历史故事 , 효자이야기[孝子故事], 생활장면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오음직랑五音直郎', '소여대가행小舆大驾行', '견탄마 牵诞马 '라는 제목의 화상전이다.
M299 묘지에 보이는 “동9년[同九年]……12월16일 장[十二月十六日塟]” “양천석两千石”, 그리고 묘실에 있는 “오음직랑五音直郎” “견탄마牵诞马” “소여대가행小舆大驾行” 같은 내용에 근거할 때 이 무덤은 남조시대에 무덤에 속하며, 묘주는 양 梁나라 대동大同 9년 12월 16일에 매장되었고 관계官阶는 적어도 5품이어야 한다.
M295는 북주北周 포천布泉 출신으로 북조 무덤에 속하여 응당 M299 후손일 것이며 남조의 유민에 속한다 할 것이다.
왕채 묘지의 남북조 가족묘 발굴은 시대별 신분별 화상전묘 비교연구를 위한 드문 사례를 제공함과 동시에 양양 襄阳 지역 남량 南梁 및 서위 西魏 와 북주 北周 시대 화상전묘 연변 衍变 과 화상전 내용 변화를 모색하는 비교적 정확한 시대적 척도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화상전에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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