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거푸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했거니와, 저 발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저 보도가 이뤄진 시점은 3년 전인 2021년이라, 이 발견이 좀 이채롭다 생각해서인지 중국에서는 국영통신사인 신화사가 관련 소식을 영문으로 타전하기도 했으니 아래가 그것이다.
Over 1,600-yr-old tomb of embracing lovers unearthed in north China
Source: Xinhua| 2021-08-16 16:27:35|Editor: huaxia
다만 중국고고학에 통용하는 특유한 개념이나 용어들이 있으므로, 그 내막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당시 중국어 독자용 서비스를 살필 필요가 있다.
당시 중국 보도를 보면 저런 모습으로 출현한 남녀 한 쌍 모습이 하도 이채롭다 생각했음인지, 나아가 남자 품에 여자가 안긴 모습이었으니 이를 “용포장拥抱葬”이라 표현한 대목을 본다.
우리는 잘 안 쓰는 글자인 拥은 안을 용이라, 결국 용포는 포옹이라는 말이라, 용포장은 결국 포옹장 허그장[hug葬]인 셈이다.
당시 한 중국 국내 보도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길림대학 고고학원吉林大学考古学院에 따르면 중국과 외국 고고학자들이 2020년 산시성[山西省, 산서성] 다퉁시[大同市, 대동시]에서 발견된 북위시대(서기 386-534) '허그장[拥抱葬]'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생물고고학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고고학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Osteoarchaeology'에 발표했다.
이 무덤은 같은 무덤방 안에 남녀를 하나의 널에 넣은 합장묘[1좌 동혈 단관 합장묘, 一座同穴单棺合葬墓]로
남성 묘주는 왼쪽으로 몸을 눕히고 여성 묘주 허리에 오른손을 얹어 여성 묘주를 품에 안은 반면,
여성 묘주는 오른쪽 남성 묘주의 어깨에 머리를 베고 왼손은 남성 묘주의 복부에 자연스럽게 부축하고 왼쪽 다리는 약간 구부린 채 왼손 약지에 은색 가락지[银色素面指环]를 착용했다.
뼈 분석을 통해 남성 묘주 오른팔에 치유되지 않은 감염성 골절 [感染性骨折] 상처가 있는 반면, 여성 묘주 뼈는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묘주는 서로 꼭 껴안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이탈리아 意大利 의 '발다로의 연인[ 瓦尔达罗情人, The Lovers of Valdaro]'에서 그리스 希腊 의 '알레포트리파의 포옹[ 阿勒波特里帕的拥抱, The Embracing Skeletons of Alepotrypa]'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6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포옹장 拥抱葬 '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고대 인류의 생사관과 아름다운 사랑 추구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문화 현상이 북위 시대에 많이 발견되었지만 이렇게 완전한 보존은 매우 드물다.
북위 北魏 시대는 선비鲜卑를 비롯한 북방민족이 남하해 통합한 중요한 시기로 이해되며, 당시 민족통합 중심지역인 다퉁[大同, 대동] 지역은 사회풍토, 역사문화, 미적 사상이 다양한 문화의 영향과 영향을 받아 정情을 중시하고 인정 풍조[情风]가 만연했다.
이 무덤 여성 묘주가 왼손 약지[无名指, 무명지]에 착용한 은색 장식없는 가락지[指环]는 장식 기능이 점차 약화하고 정과 혼인의 상징적 기능이 부여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 결과는 대동시고고연구소大同市考古研究所 연구원 허우샤오강[侯晓刚, 후요강], 길림대학吉林大学 교수 장취안차오[张全超, 장전초], 하문대학厦门大学 부교수 장쥔[张群, 장군], 미국 텍사스 A&M대학 교수 왕첸[王谦, 왕겸] 등 여러 기관 종사자들이 공동으로 완성해 국제학계에 보고했다.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가사키 만에 쳐박힌 여몽연합 일본정벌 선단 잔해 (40) | 2024.05.24 |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유기鍮器 생활> (37) | 2024.05.23 |
호북성 양양襄阳에서 출현한 남북조시대 화상전画像砖 가족묘 (44) | 2024.05.22 |
껴안고 묻힌 북위 커플 (40) | 2024.05.22 |
이스탄불 도심이 쏟아낸 비잔틴 선박 37척 (28) | 2024.05.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