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일본 굴지의 웅번 중에 가가번이라는 곳이 있다.
지금의 가나자와현인데,
여기는 속칭 가가 백만석=加賀百万石이라고 부른다.
일본사에서 1석이 한 명이 일년간 먹는 양이므로
백만석이라면 백만명을 부양할 수 있는 쌀 생산이 있는 번이라는 뜻이 되겠다.
에도시대에 백명당 병사가 네 명인가 몇 명인가가 나온다고 했으니
이 번이 백만석이라면 병사가 4만명 내외 정도 나올 수 있는 셈이 되겠다.
이 정도 규모의 번은 일본 땅 전체에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가가번 하면 웅번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가나자와 성 사진이 좀 나와서 기록 삼아 공유해 둔다.
이 번은 마에다 가문이 에도시대 전 시대에 걸쳐 개역되지 않고 줄곧 번주로 있었다.
사진은 사실상의 이 번주 가문의 시조라 할 마에도 도시이에.
소위 말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정치를 책임진 5대로 중의 하나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다가 세키가하라 이전에 죽었다.
그의 아들 중 하나가 세키가하라 싸움에서 동군 편에 선 덕에
백만 석이 넘는 영지를 받아 에도 막부 260년 동안 중단 없이 번영했다.
성의 내부. 다시 지은 성이라 뭐 번쩍 번쩍한다.
가가 백만석이라고 해서
가나자와 성은 엄청날 것 같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지는 않다.
복원이 전부 다 된 것이 아니라서인지 오사카 성이나 나고야 성 등 굴지의 성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인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이 지역에 있었던 에도시대의 가가 번 자체가 워낙 유명한 번이라
사진을 몇 장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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