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이 깊어질수록 거미배는 땅땅해져 종래엔 터지기 마련이라
봄 여름 우거적우거적 먹어만 대다 저리 되고 마니
언젠간 저런 거미 잡아다가 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해서 똥궁디 쪽에서 거미줄 부여잡고는 언제쯤 더는 줄이 나오지 않냐 해서 하염없이 땡긴 적 있으니
반나절이 가도록 끊어질 줄도 몰랐고 배도 줄어들지 않았으니
아 이 놈들은 줄을 뱉으면서도 줄을 만드는 놈들인갑다 했더랬다.
가을이 깊을수록 거미배는 땡땡해지기 마련이다.
이르노니 가을은 거미배로 간다.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상의 전환 왜 안되는가? 신라무덤을 올라탄 차량들 (0) | 2021.09.28 |
---|---|
구절초 잠길 서악동 삼층석탑에서 김춘추 판매하는 BTS를 기다린다. (0) | 2021.09.27 |
사라져간 왕국을 추념한다 (0) | 2021.09.24 |
샤인머스킷과 멜론 오른 차례상 보며 반추하는 원형 vs. 전형 (2) | 2021.09.22 |
아버지 소분하며 적는다 (0) | 2021.09.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