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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구절초 잠길 서악동 삼층석탑에서 김춘추 판매하는 BTS를 기다린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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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이었다. 담달이 되어야 구절초는 핀댄다.

이 서악마을은 어떤 미친 한 사람에 비롯해서 풍광이 나날이 달라지는 곳인데 그때문에 참 엄한 욕도 많이 얻어먹는다.

그 풍광을 바꾸는 일환 중 하나가 봄엔 작약, 가을엔 구절초를 피우는 것인데 이 일은 성공했다.

다만 구절초는 손이 그리 많이 간댄다.

하도 잡초 뽑는 일이 고역이라 내년엔 해바라기로 바꾼단다.

그리되면 구절초 음악축제도 해바라기 축제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데 나는 그 열정이 부럽다.

이 서악동삼층석탑이 경주 서악을 뚫고서 대한민국 문화재 대표상품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그의 공이다.

그에게 미션 하나를 던지고 왔다.

BTS다.

그네들 근정전 공연은 내 제안이었다는 말을 하자 눈이 띵구레진다.

그런 그들이 그제는 숭례문을 불질렀다.

딜꼬와라 딜꼬와서 김춘추 무덤에서 공연하자.

솔깃하던데 실은 이건 내꿈이기도 하다.

한마디 더 했다.

난 문화재산업을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안 본다.

K팝과 문화유산..이 정도를 문화재산업으로 본다. 깰짝깰짝 문화상품 몇 개로 문화재산업 육성 안된다.

난 BTS 블랙핑크 데려다가 그네들을 쇼핑 호스트 삼아 경주를 팔아먹고 김춘추를 팔고 싶다

고 말이다.

내 꿈은 BTS 블랙핑크 석굴암에 가두어 노래 잘할 때까지 가두어 놓는 거다

고 말이다.

왜 석굴암 문을 못 여는가?

열자!

이것이 내가 그리는 문화재산업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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