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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고개만 드리밀었다. 대회 이튿날인 오늘은 분과별 발표가 동시간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진행 중이다.
네 곳 중 대중고고학 패널은 발표 두어개를 졸면서 경청하고 한일 고분 고고학과 경주 월성 패널은 분위기만 살폈다.
유리시아 고고학 파트는 장소도 모르겠고 시간도 없어 못봤다.
세곳 중 한일고분 발표장이 장소도 넓고 참석자가 플로어를 매웠으며 월성도 좁은 발표장에 입석이 많은 성황이었다.
의외는 대중고고학이다. 자리가 텅 비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은 가장 들을 만했다.
내가 퍼블릭 아키올로지를 중시하는 까닭은 그것이 한국고고학의 현재요 미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고학은 파서 유구 유물 분석하는 것이 전부도 아닐뿐더러 나는 그것이 기초라고도 생각 안 한다.
고고학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 자체를 나는 고고학으로 본다.
이제 땅 파고 유물분류하는 고고학은 갔다. 그 점에서 한국고고학은 원시미개사회다. 그것을 해야 고고학도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본다.
발굴? 개돼지도 삼년만 훈련시키면 한다. 물론 이 말이 소위 기존 정통 고고학에 대한 경멸로 읽히지 않아야 한다.
고고학의 층위는 그만큼 다양하며 갈 길 역시 멀다.
2016. 11. 5 숭실대 한국고고학대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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