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0-15 19:25
테이트모던 대규모 회고전…초기 작곡부터 대규모 TV까지 200여점 망라
전혜정 선생 제공 백남준 회고전 사진
실은 고민을 좀 했더랬다. 백남준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더구나 그것이 열리는 장소성을 고려할 때 미술 담당기자를 현지로 보내서 취재케 함이 어떨까 고민을 했더랬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울에서 쓰는 것으로 낙착했다.
우리 공장엔 런던특파원이 있으므로, 그쪽으로 취재를 부탁할까 했다가, 내가 조처를 잘못해 어그러지고 말았다. 마침 런던특파원은 브렉시트니 하는 현안이 많아 어쨌든 시간을 내기 힘든 형편이었다. 기사는 서울에서 쓰기로 한 마당에 문제는 사진이었다. 현장감 있는 사진이 있어야 했다.
요리조리 머리를 굴렸다. 기사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출처가 두 군데라, 하나는 전혜정 런던 동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공장 김수진 기자다. 두 사람 모두 내가 사진 좀 찍어달라 부탁해서 이리한 것이다.
전 위원장이야 런던에서 상주를 하는데다, 문화계 인물이라, 오늘 저 특별전에 참석할 예정이라 생각했으므로, 실제 현장에 가느냐 문의했더니 간다 하기에, 그러면 이런저런 사진 좀 찍어주십사 해서 일이 성사된 것이고, 김수진 기자는 우리 공장 문화부 바로 옆 팩크체크팀 기자로 얼마전 런던 연수를 갔다. 내가 평소 이런 날이 있을 줄 알았겠냐만, 그래도 평소에 커피도 자주 사고 가끔 밥도 사서, 남다른 인연을 구축해 놓은 관계로다가, 부러 부탁을 하니, 흔쾌히 현장으로 출동해 사진을 보내준다.
두 사람 다 고맙기 짝이 없다.
국내에서는 서울경제 조 모 기자가 현장 취재를 간 모양이라, 좋겠다 싶다.
김수진 기자 촬영 백남준 회고전
비록 사진으로나마 이 전시회를 대략으로 훑으니, 백남준이라고 할 때 흔히 주는 딱딱함이랄까 그런 점들이 이번 전시에는 전연 묻어나지 아니한다. 뽀대를 잘 입혀서인지 몰라도, 무척이나 볼 요량이 많은 전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나로선 백남준 작품은 무슨 갤러리에 한두 점 전시된 모습만 봤을 뿐이요, 이번과 같은 전문전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모르겠다. 그 옛날에 그런 자리를 갔던 기억도 없지는 않은 듯한데 암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으니, 간접으로 경험하는 이번이 나로서는 실상 그런 첫 경험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겠다.
이 전시가 세계를 도는 모양이라, 그래, 한류 한류 하지만, 백남준이야말로 그 선두주자 아니겠는가? 물론 그것을 소비하는 시장에서는 그것을 한국제품으로 보지는 아니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한류를 개척하고, 개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미술의 변화를 촉진한 혁명아 백남준은 길이길이 기록되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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