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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학문이건 그 분야에 종사하는 자들은 자신이 종사하는 그 분야를 순수와 열정으로 포장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테지만 또 어느 정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순수 열정? 돈 벌어야 한다.
문제는 이 돈 기준이 뭐냐는 것이다. 그 돈이 달러 혹은 원화일 수도 있겠고 명성일 수도 있겠으며, 그것을 다 통괄하는 신종 개념을 빌린다면 관종이다.
관종이 아니고서는 학문세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나는 순수하게 연구만 해? 내가 좋아서 한다고? 이 말만큼 새빨간 거짓말이 없다. 지자 혼차서 하는 일이라면 혼자서 마스터베이션 하고 말면 그뿐이다. 그러한 성과를 발표하고자 하는 욕망이 곧 관종이다.
고고학? 이만치 관종 성향이 짙은 학문 없다. 다른 학문도 거개 그렇겠지만, 이 학문이 그런 성향이 내가 지켜본 것 중에는 가장 심대한 증상을 보인다.
고고학 역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을 끌어야 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시각성 청각성이 뛰어나야 한다.
돈 없이, 영업없이 고고학이 존재할 수는 없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고고학잡지 중 하나로 꼽히는 아키올로지 매거진 최신호들 표지들이다.
왜 저런 표지 사진들을 내걸었겠는가? 저게 곧 돈이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눈길을 확 끌어야 하며, 눈길을 확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진이 뽀대나야 한다.
고고학은 곧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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