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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학폭에 만신창이 한국 연예스포츠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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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학폭' 폭로 봇물…소속사들 "사실규명" "허위 강력대응"(종합)
김효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3 11:46:43
스트레이키즈 현진·몬스타엑스 기현·이달의소녀 츄 등…잇단 폭로에 곤혹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9407106405

 

아이돌 ′학폭′ 폭로 봇물…소속사들 "사실규명" "허위 강력대응"(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보람 기자 = 아이돌 가수들을 상대로 한 학교폭력(학폭) 의혹 제기가 전방위로 터져나오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과거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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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더 봐야겠지만, 이번 사태는 그 여파가 얼마전 미투운동 광풍보다 여진이 심한 듯하다. 미투가 성폭력 성희롱 혹은 성추행 문제에 동반하는 양상이 이성간에 주로 해당하는 반면에 이 학폭의혹 폭로사건은 주로 동성간에 미치는 까닭에 그것이 커버하는 범위는 남남만이 아니라 女女도 해당한다. 

 

이 학폭은 앞서 내가 말한 적 있지만, 공소시효라는 법적 구속력과는 거개 거리가 멀고, 또 증거주의라는 측면에서 그 증거가 쉽사리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투운동과는 맥락을 같이하면서도 달리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둘 다 피해자 시각이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감성호소형이라는 점에서도 맥락이 닿는다. 

 

학폭 논란에 휘말린 배우 조병규. 그는 강력히 의혹제기를 거짓이라며 부인한다. 

 

이 학폭이 하필 사회 여러 부문 중에서도 유독 스포츠연예계에 잇단 제기가 있을까 하는 점도 궁구할 대목이다. 저 학폭이 비단 저에 해당하는 사회문제이지는 아니하로대, 왜 하필 저짝에서만? 그런 점에서 스포츠연예계 시각으로서는 조금은 억울한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이는 학원문제라는 좀 더 넓은 범위로 확장가능하겠거니와, 그럼에도 또 하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유독 저 분야가 다른 여러 부문보다는 더 위계질서와 그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에 대한 강제억압기제가 더 크게 그리고 짙게 작동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일로 기억하는데, 누구더라? 어느 보이그룹에서는 선배인지 아니면 매니저인지 누군가는 아예 미성년 멤버들을 두들겨 패기도 했으니, 이 일은 이번 학폭 사태가 거개 시점으로 삼는 그 먼 시절 얘기가 아닌 지금 현재 이곳의 얘기라는 점에서 경악을 주었다. 

 

팀 소속 선수들의 학폭논란을 사과하는 배구감독 박미희

 

이번 학폭사태는 피해자 시각과 가해자 시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성 싶다. 예서 피해자 가해자는 그렇다고 주장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며, 실제 그들이 피해자이고 가해자를 전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둔다. 다시 말해 그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를 편의상 피해자라 하고, 편의상 가해자라고 할 뿐이다. 

 

연예스포츠계라 하지만, 우리네 상식으로서는 저런 일이 스포츠계가 더 심하다는 그런 선입견 같은 게 있다. 선배 혹은 지도자에 의한 체벌 혹은 기합주기를 내 세대는 실상 일상으로 경험했으니, 그런 장면을 보면서도 누구나 거개는 저 집단은 그런갑다 했고, 또, 그것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하는 필요악 같은 불문률도 취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왜 나를 비롯해 그런 것들을 목격하고 때로는 당하기도 했을 것이며, 때로는 가해하기도 했을 세대가 바로잡지 못한 책임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고 본다. 

 

스포츠계에 견주어 연예계가 상대적으로 저에서는 덜 심하다는 인식이 혹시라도 있다면 그것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괴리한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연계계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스포츠계보다는 우리 일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도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소식들을 종합하면 그 강압적 위계질서가 스포츠계 못지 않았던 듯하다. 

 

저에 견주어 한국사회에서는 군대라는 부문이 특히 심했다. 내가 알기로 이 군대 사회는 저에서는 상당한 인권 진척을 이룩했다고 알거니와, 하긴 걸핏하면 두들겨 팸이 일상인 우리 세대 군대에 견주어서는 당나라군대라는 말이 보편화할 정도로 이른바 민주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렇다고 여전히 음성적인 억압문화가 있지 않다고는 내가 자신하지는 못하겠다. 

 

자매가 학폭논란에 휘말려...

 

이 군대사회 정화에서 우리는 일상이 되어 손조차 댈 수 없을 것만 같은 스포츠연예계도 맘 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 정화가 가능하다는 서광을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학폭사태가 군대가 그러했듯이 저 세계에서 불합리로 일관 혹은 지배하는 저 부문을 정화하는 힘이 될 것으로 나는 본다. 따라서 이번 학폭사태는 분명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쓰나미를 방불하는 이번 학폭 의혹 제기 사태에서 우려할 만한 대목도 적지 않으니, 저런 바람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우려도 얼마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까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에 진짜로 그런 일이 없는데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모든 피해 제기당사자가 언제나 옳은 사회는 있을 수가 없다. 다만 이번 학폭은 앞서 말했듯이 증거주의를 위배하고 공소시효를 말살하는 일이 대부분인 까닭에 그 의혹제기의 정당성을 따지기가 무척이나 쉽지 않다는 애로와 난관이 가로막는다. 

 

그렇다면 아주 방법은 없을까? 저와 같은 의혹제기에 당사자만 진실을 안다 하지만, 그 당사자 중에서도 어느 한쪽은 진짜로 그런 일을 망각했을 수도 있다. 이런 망각은 거개 가해 당사자한테 일어나는 일이며, 피해 당사자는 그것이 일종의 트라우마인 까닭에 결코 잊힐 수는 없다. 

 

이때 절대적인 근거가 되는 이가 바로 배심원인데, 이 배심원은 그 당사자들을 모두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를 나는 편의상 배심원이라 부르는데, 이 배심원들은 거개 그 사태 진실에 훨씬 가까이 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네들은 보통은 이런 일에는 침묵을 지킨다. 혹 어느 한쪽을 변호한다 해도 것도 당파성에 비롯하는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니 이래저래 환장할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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