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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미투가 지른 과거사 단죄, 폭력을 넘어 시간을 단죄하며 공소시효를 말살하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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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남은시즌 지휘봉 내려놓는다
2021-02-20 11:57
"박철우에게 깊은 상처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


https://m.yna.co.kr/view/AKR20210220033200007?section=sports/index

 

'12년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남은시즌 지휘봉 내려놓는다 | 연합뉴스

'12년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남은시즌 지휘봉 내려놓는다, 신창용기자, 스포츠뉴스 (송고시간 2021-02-20 11:57)

www.yna.co.kr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을까? 연예계와 체육계를 중심으로 과거사 청산운동이 바야흐로 판을 뒤집는다.

예는 공소시효도 없다. 증거주의도 없다. 그런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그런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매장된다. 그래서 이런 사태전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또 저에서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따라서 그 피해구제방안은 또 다른 고민을 유발하겠지만, 저 대세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했고 어디로 튈 것이며 그것이 우리한테 던지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이런 점들을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그에서 이번 사태를 해명하는 철학적 물음의 일단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상열 감독



저는 직접으로는 아무래도 미투운동을 직접 고리로 봐야 할 성 싶다. 느닷없이 미국발로 터져나온 이 운동은 한반도도 강타했으니 다만 그것이 작금 전개하는 학폭이니 체육계 훈폭과 같은 사태와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대목은 전자가 성 문제였다면 후자는 그와 더불어 주로 동성간 폭력 혹은 괴롭힘 문제를 장착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둘간엔 밀접함이 있고 그래서 계승관계가 성립한다 하겠거니와 그건 바로 공소시효와 증거주의를 갈아엎었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법적 처벌을 동반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미투 이래 과거사청산운동은 상당 부문 그와는 상관없이 도덕적 지탄과 상대의 파멸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런 까닭에 미투 이하는 대단히 감성호소형일 수밖에 없거니와 바로 이 대목에서 이 운동이 지닌 치명적 약점은 물론이요 그것이 때로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로 작동할 공간을 제공한다.

 

이재영 이다영(왼쪽) 자매



미투의 여파에서 생겨난 학폭이며 훈폭(훈련폭력)과 같은 문제제기는 미투와는 또 다르게 지금 시점에서는 영웅적 호기 혹은 한때의 광기라고 해서 칭송받는 일들이 단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요샛말로 일진? 이런 친구들로 나중에 이른바 성공한 이가 제법 있는데 그네들 회고에 보면 주먹께나 휘두르고 여자들 후려치기도 한 일들이 지금은 칼날이 되어 언제건 날아드는 시절이다.

이상열..저 친구 대학시절에 날린 배구스타요 나중에 대한항공인가 어디로 가서 고려증권 아성 타도를 외친 그 친구로 기억하는데

체육계..이 체육계도 참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그 시절 체육계는 실상 빠다와 폭력이 난무하던 곳이었다는 사실이니, 그런 관행이 굳은 사회를 자양분으로 자란 친구들이 지금와서 단죄되고 있으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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