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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고고학, 그 궁금증이 망친 신라 건국의 땅 경주 나정蘿井

by taeshik.kim 201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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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가 탄강했다는 그 유서깊은 경주의 신라 고적 나정蘿井 3년 전 모습이다.

단언하지만 삼년이 지난 지금도 저 모양이라 하등 변화가 없다.

그 옛날 수학여행 시절에 만났을 지도 모르는 그 나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게 뭔가 하고 눈이 휘둥그레 질 일이다.

그래 뭔지 모르나 탄강지 걸맞게 신비감을 주던 비각과 주변 숲은 온데간데 없이 왁싱 좍 해버렸다.


뭔가 궁금한지 비각은 쏵 깔아뭉개버리고는 그 땅속까지 모조리 파제껴 고고학 발굴이라는 걸 해 버리고는 나몰라라 복토하고 잔디심고 저 꼴로 만들어놨다. 

이유는 그럴 듯했다. 

유적 정비차원에서 발굴한다고 했다. 

묻는다. 

이게 유적 정비니? 

책임도 못질 일은 뭐하러 했더란 말인가?
이 꼴로 만들려고 발굴했던가?

한국고고학에서 흔히 통용하는 정비를 위한 발굴...이거 새빨간 거짓이라고 나는 수없이 반복했다. 

고고학 현장을 망치는 주범은 다름 아닌 고고학이며, 그에 종사하는 자들 - 우리는 그들을 고고학도라고 부른다 -이라는 말도 귀가 아프게 이야기했다. 

이 친구들 짓이다. 

발굴 이전 나정. 비각과 주변 숲이 빚어낸 신비감은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이 놈들은 유적 보존 정비는 안중에도 없어 오로지 땅 속에 뭐가 있는지만 궁금한 놈들일 뿐이다. 

그리하여 조금 파다 뭐가 나오면, 그 아래 혹은 전후 좌우가 궁금하다며 더 파보라 하고 

그렇게 궁금증 해명을 위해 파제끼다 보면 홀라당 까는 지경에 이르고 마니, 

그러고선 볼짱 다 봤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휑하니 떠나고 만다. 

발굴하고 패대기친 저 유물들처럼 말이다. 

나정 전면 발굴이라는 재앙을 초래한 비각 주변 시굴조사. 살짝 파디벼보곤 뭐가 나오니깐 궁금하다 해서 결국 다 파제꼈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그토록이나 나정 발굴하는 과정에서 나정이 뭐니, 발굴성과가 어떠니 저떠니 떠들어대던 고고학도 혹은 고대사학도 그 누가 유적 저리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나선 사람 한 명이라도 있던가?

없다!

단 한 사람도 없다. 

뭐 말로야 저러면 아니 된다 하지만, 책임이 동반하지 않는 그런 말은 개돼지도 3년간만 교육하면 한다. 

왜 이 꼴이 났을까?

내 말은 그냥 넘겨짚기인가 아니면 사실인가? 팩트체크부터 해 보자. 

저들 사진 중 몇 장을 첨부하면서 3년 전 내가 나정을 이럴려고 발굴했던가 일갈한 내 페이스북 포스팅에 당시는 경주시청 담당 학예연구사였고, 지금은 문화재과장으로 진급한 꺽다리 이채경이 이런 말을 했다. 


저 나정도 처음부터 저렇게 발굴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야, 처음에는 비각의 담장이 너무 안쪽으로 들어쳐져서 처마의 낙숫물에 자꾸 패여서 조금 바깥쪽으로 내어 칠렸더니 문화재위원회에서 시굴을 하라고 했는데 파보니 건물 적심석이 걸리고, 확장해 보래서 확장하니 팔각건물지가 걸리고 다시 전면 발굴하래서 발굴하다보니 저렇게까지 된 것임. 비각 뒤쪽은 원래 소나무 숲이었는데 유구가 뒤쪽까지 넘어가는 바람에 발굴에 꼭 필요한 부분만 벌목했는데 곧바로 불어닥친 태풍에 나머지가 거의 모조리 쓰러져서 지금처럼 된 것임.

그 후 정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까지 다 완료되어 시행하려는데 완장찬 실세 인간폭탄 하나가 뒤늦게 딴지를 거는 바람에 멈춰져 있음.


내 말 맞지 아니한가? 

찔끔 파보고 뭐가 나오니, 뭐가 더 있느냐 궁금해서 다시 파보고, 그랬다가 그것도 성에 차지 않으니, 속내까지 왕창 다 보고 싶다 해서 결국 다 파제꼈다는 내 말이 맞지 않은가 말이다. 

더구나 그 짓을 문화재위원회 위원이라는 작자들이 주동했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이 놈들은 문화재의 적이다! 

말로는 문화재 보존 보존을 입에 달고 다니나, 실은 그 속내가 궁금해 미칠 지경인 놈들이라, 틈만 보이면 다 파제끼려 환장한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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