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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살'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지지대 교체하다 가지 부러져
김예나 / 2022-07-01 18:07:16
문화재청, 내일 현장 조사…안전 조처 위반 등 과실 확인 시 조처
이쯤이면 성균관 문묘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 판이다.
공중낙하사건의 기억이 뇌리에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저 일이 터졌으니 말이다.
뭐 안 봐도 비됴라 요새 서울에 오죽 비가 많이 왔는가? 한창 빗물을 머금은 데다 저 은행나무 오죽이나 나이가 많은가?
물경 수백살이 족한 노거수老巨樹다.
사람으로 치면 그 몇몇 가지는 연명치료로 버텨가다가 이번에 변을 당하고 말았다.
지지대로 겨우 버팀하는 중이었는데 그 지지대를 교체하면서 그만 부주의로 저 꼴이 벌어지고 말았단다.
들리는 말로는 저런 교환에는 일단 임시 버팀대를 대고 작업을 해야 했는데 그걸 생략하고 기존 버팀대를 빼자 꼬꾸라지고 말았단다.
저긴 국가사적이요 천연기념물이라 감시카메라가 있다. 그 영상을 분석하면 진짜로 저러다 일이 벌어졌는지 어느 정도 베일을 벗을 것이다.
문화재청은 엄벌을 천명하고 나섰다는데 어째 면피용 느낌이 물씬 난다. 문화재청은 언제나 저와 같은 지자체 관리 국가문화재 불행엔 해당 지자체와 해당 업체를 때려잡았다.
왜? 그래야 자기네 책임을 면탈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업체만 작살나서 아마도 자격정지 6개월 정도 먹을 것이다.
죽을 때가 되어 죽었을 뿐이다. 부러질만 하니 부러졌다.
문화재도 죽는다. 죽을 자유가 있다.
애써 버팀목 하나로 버티다가 갈 때 되니 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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