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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가 많네요" 12.14 차관급 인사의 일단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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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 오늘 정부 차관급 인사는 애초 오늘 오후 3시 발표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제 저녁 우리 공장에서 오늘 중으로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고 기사가 나가고, 나아가 동아일보 오늘 아침자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청와대는 그 발표를 오전 11시를 기해 풀었다. 

이럴 때 보통 정부나 청와대에서는 미리 자료플 언론에 배포한다. 사전에 하되, 그 공개 시점은 나중 특정 시점으로 정하는데, 이를 엠바고(embargo)라 한다. 기사 준비 시간을 배려하기 위함인데, 오늘은 내 기억에 엠바고 시점보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빠른 시점에 차관급 인사 내용이 언론사에는 뿌려졌다.  


신인 차관급 16명


그 명단을 나 역시 우리 문화부원들한테 미리 돌렸다. 그에는 신임 차관별 간단한 약력이 정리돼 있다. 나이와 출생지, 출신학교, 학위, 그리고 주요 경력이다. 16명이나 되는 명단은 죽 훑어보면서 내 연배에는 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고 나는 보는데,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는데, 담당 에디터(부국장)가 그 명단을 보더니 "다 내 연배네" 한다. 간혹 50년대말 태생이 있기는 했지만 압도적인 주류는 60년대 초중반생들이다. 이미 그만큼 나나 에디터도 나이가 찬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저런 말을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그랬다. "승님도 빨리 나가시오. 그 자리 내가 갑시다." 편집국에서 한바탕 웃고 말았다. 

한데 그 명단을 본 이정현 기자가 느닷없이 "광주 동신고+서울대 경제학과가 눈에 띄네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뭔가 싶어 나도 살피니 동신고라는 광주 지역 한 고등학교 출신만 차관급으로 3명이 포진한 것이었다. 정치부가 옆동네라, 동신고가 많다고 알려줬다. 이 대목은 이번 인사에 나타난 특징을 다룬 <'차관급 인선' 16명 중 광주 동신고만 셋…호남 5명 최다>라는 우리 정치부 제하 기사에서는 이미 제목에 반영이 되었으니, 그 첫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발표한 차관급 인사 16명 중 3명이 광주 동신고 출신이어서 화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이 학교 출신이며,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정무경 조달청장 역시 동신고를 다녔다"는 구절로 정리가 이뤄졌다. 

한데 정치부 근무 경험이 많은 에디터에 의하면, 현정부 장차관급 인사 중엔 동신고가 더 많다고 한다. 그 구체적인 실상을 실명을 거론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을 목도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제대로 검색을 하지 못했는지, 관련 기사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동신고는 어떤 학교이기에, 혹은 이번 정권과는 어떤 인연이 있기에 이로톡 많은 사람이 고위직에 진출하게 되었을까?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나아가 16명을 성비 분포로 보니, 여성은 2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보고 내가 그랬다. "여성가족부 가만 있겠냐? 방방 뜰텐데?" 그랬더니 어떤 기자가 이런다. "여가부야 뭐라 하기 힘들겠죠. 여성단체들이 들고 일어나겠죠." 

두고 볼 일이다. 


***補***

아래는 오늘(2018.12.21) 광주 지인이 보내준 광주 동신고 정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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