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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국립박물관의 스투파공원, 서울이 선사하는 설경의 장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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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눈다운 눈 구경하기는 실로 오랜만이라

어제처럼 폭설에 가까운 눈이 내리면 그 설경을 담겠다 해서 나서기도 실로 오랜만이라

나는 현역 시절엔 보통 종묘를 갔다.

설경으로 서울에서 이만한 장관을 선사하는 데는 드문 까닭이다.

다만 설경다운 설경을 담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간밤에 눈이 내려 쌓여야 하고

또 청소가 되지 않아야 하니 이 조건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조건이 맞으면 종묘관리소에 미리 기별을 넣어놓고선

해가 뜨기 전 새벽에 가서는 문을 두드리고선 내가 왔노라 하고선 들어가야 한다.

이 조건 맞은 날이 나로선 2005년 이전에 딱 한 번이 있었고 이후에도 한두 번 더 있었으나 제 시간에 대질 못해 낙담하고 만 기억이 있다.

설경 사진은 그 배경이 일단 사람 손을 타면 베려버린다.

그 장관을 펼치는 종묘 정전도 사람 때를 타서 통로 눈을 치우거나 나보다 빠른 사람이 먼저 짓밟고 지난 자국이 남으면 사진은 베려버린다.

종묘 다음으로 설경 장관을 꼽는 데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공원, 특히 용산가족공원으로 이어지는 석탑이 들어선 데다.

눈을 덮어쓴 석탑들은 같은 눈을 이고진 주변 각종 나무와 어울려 장관을 빚는다.





어제 제법 함박눈이 나리기에 주섬주섬 사진기 챙겨들고 용산으로 갔다.

특별전시 스투파의 숲을 관람하고선 야외로 갔다.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첫째 계속 폭설이 이어졌고

사람 발자국이 흥건해 내가 기대한 아름다운 광경을 담는데는 애로가 있었다.




하지만 눈은 오면 오는대로 그 맛이 있고

자국은 자국대로 그것이 없었으면 더 부채질할지도 모르는 쓸쓸함은 상쇄해주기도 한다.




블로그 같은 데다 당장 써먹을 것들이야 대략 폰카로 담고




또 사람이 있어 더 좋을지도 모르는 풍경도 폰으로 질러본다.

카메라로 고화질 촬영한 것들은 아직 다운로드 전이다.

그것이 펼칠 스크린 백설 잔치를 몹시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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