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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백제인, 돌을 다스리다

by 여송은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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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23.(토)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 백제인, 돌을 다스리다 (2021.12.21.~2022.5.8.)

박물관 관람은 언제든 즐겁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도 참 오랜만에 방문했는데요, 작년(2021년) 정말 딱 이맘때즘 부산댁과 방문했었죠. 그때는 '산수문전' 특별전시가 진행중이었죠.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시가 진행중인 기획전시실

기획전시실 입구


오...!
메인 포스터 주인공은 '예산 화전시 석조사면불상'이군요.
2019년도인가 예산 답사를 하면서 이 석불을 봤었는데요, 사면 모두 부처님 얼굴이 없어서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광배며, 옷주름이며 저 수려한 조각기법에 얼굴까지 있었다면 얼마나 더 멋있었을까요?!


전시 설명은 국립부여박물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설명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중략•••
백제권역에서는 보령 납석과 익산 황등석과 같이 품질 좋은 돌 산지가 많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좋은 돌을 찾아내는 눈, 돌의 성질을 이해하는 능력, 섬세한 손기술을 지닌 장인도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백제에서는 돌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생략•••

충청지역(백제권역)에서 얻을 수 있는 돌의 재질

아산 갈메리 유적 출토 절구 / 재질 : 규장암, 활석

돌을 다듬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영상

돌을 다듬을 때 사용하는 도구 설명


부여 사택지적비 전시

부여 사택지적비


국립부여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되어있던 '부여 사택지적비'가 기획전시실로 이사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설전시실 끝자락에서 쇼캐이스 안에 있을 때 보다 글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비석 옆 면에 새겨진 봉황도 잘 보였고요. 👀

정간 안에 바르게 씌여진 글자가 정말 정갈하고 힘이 느껴졌습니다. 귀품이 있다랄까요!

사택지적비의 재질은 화강암인데, 화강암은 정말단단하여 글자나 문양을 새기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까지 정갈하게 새긴 걸 보면,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물을 가까이에서 봐서 좋았지만, 관람객에게 쉽게 노출되어 있어(그날 따라 전시실 안 경비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부여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거북목? 중생을 굽어 살피기 위함이라 합니다!


좀 전에 보았던 사택지적비의 재질과는 확연히 다르게 석조여래좌상은 부드러워 보입니다. 재질은 납석(蠟石-광석의 일반명)이고, 곱돌라고 합니다.

곱돌?! 온양민속박물관에 전시되었던 예쁜 곱돌주전자가 생각나는군요. ㅎㅎ

납석은 보시는 것처럼 실제로도 만지면 양초처럼 매끈매끈합니다. 다른 광석에 비해 성질이 물러 도장이나, 조각재로 많이 사용되고, 열을 간직하고 고르게 전달하는 성질 때문에 예로부터 화로나 조리용기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연한 갈색과 녹색과 석조여래좌상의 저 두툼한 어깨가 어우러져 작지만 푸근한 느낌을 줍니다.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뷸상(복제품)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뷸상(복제품)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 설명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 설명(관람포인트)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 설명(석조사면불상이 간직한 비밀)


이번 전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과 설명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이번 전시가 유물의 보존과학, 혹은 광석•광물 등의 과학 분야와 같이 접목하여 기획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부여박물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전시 설명글에서도 전시실 유물 설명글에서도 돌의 재질•백제인의 돌을 다루는 능력 등 뭔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에 많은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시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글로만 적혀 있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돌의 재질별 샘플을 종류별로 준비하여 관람객들이 만져보거나, 입자를 관찰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체험, 혹은 고해상도의 입자, 문양 등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공간(없는 간 아니지만 부족) 등의 과학적 요소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전시에서 말하고자 했던 ‘ 백제권역의 돌 산지’, ‘좋은 돌을 찾아내는 눈’, ‘돌의 성질을 이해하는 능력’, ‘섬세한 손기술’ 부분이 잘 드러났을 듯 합니다.

현재로서는 백제의 돌로 만든 유물을 평면적으로 나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백제 석불을 영상•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


뭔가 관람객의 관심을 당길만한 요소, 즉 학술적이던, 재밌는 체험이던, 리얼한 실감영상이던 등이 전시 중간에 감초 같이 녹아 있었으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에 두서없이 의견을 주욱 썼지만, 국립부여박물관은 제 힐링 장소 중 하나입니다.
박물관에 꼭 전시만 보러 가는 건 아니니깐요. ㅎㅎ
다음 진행될 특별전시도 기대하겠습니다.

전시는 5월 8일까지라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또 제가 보지 못한 부분도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누리집

buyeo.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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