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20-01-20 13:10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불교회화실' 개편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교회화실 개편에 즈음해 전시품을 교체했으니 새로이 선보이는 작품 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 조선, 비단에 금니
섬세한 금니로 그린 아미타불과 두 협시보살 주위로 비파, 장고, 소라로 만든 법라法螺 등 여러 악기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듯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는 만 가지 악기가 연주되는 극락정토極樂淨土의 공감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부처를 모신 작은 집>, 조선, 금동
부처와 두 보살을 중심으로 뒤쪽에는 상서로운 기운을 내뿜는 나무와 누각, 앞에는 네 마리 새가 앉은 연못 전경을 새겼다. 찬란한 금빛과 함께, 불보살과 제자들 머리와 입, 눈에는 채색 흔적이 있다. 이는 원래 전각을 축소한 작은 불당佛堂 형태였을 것이다. 작은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한 금빛 세계는 부처가 머무는 공간을 중생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여준다.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순혜順慧, 조선 1749년, 비단에 채색
영취산에서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불과 그의 설법說法이 참된 진리라고 찬탄하는 다보불, 그리고 극락정토로 영혼을 인도하는 아미타불까지 그렸다.
<왕생자를 맞이하는 아미타불>, 일본 15-16세기, 비단에 색
극락에서 태어날 왕생자往生者를 맞이하기 위해 아미타불이 여러 보살을 이끌고 강림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앞쪽 관음보살은 왕생자를 태우려는 듯 무릎을 꿇고 금색 연꽃을 받쳐 들었다.
<감로를 베풀어 아귀를 구함>, 조선 18세기, 삼베에 색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진 영혼들을 구제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렸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영혼을 상징하는 아귀와,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불보살들이 함께 등장한다. 뒷면에는 진언眞言(아래 사진)이 적혔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에는 불화에 고대 인도 문자인 범자梵字나 진언을 적어 그린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의 신비로운 주문, 진언이 적힌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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