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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국적도 없고, 개념도 없는 일본말 찌꺼기에 멍든 한국학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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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명칭의-용어-문제문물연구-35호.pdf


寫經 名稱의 用語 문제

박광헌


재단법인 동아문화재단, 《문물연구》 제35호, 2019


이 논문 결론 부분이다. 



국보 제234호 <감지은니묘법연화경>..감지은니감지????



사경지寫經紙를 지칭하는 용어인 ‘감지紺紙’는 전통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으며, ‘감색紺色’이라는 표현도 드물게 사용되었다. 사경지를 지칭하는 전통적인 용어는 ‘아청지鴉靑紙’가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색상의 표현은 ‘남색藍色’이 흔히 사용되었다. 


상지橡紙’는 1980년도 즈음에 새롭게 정립된 용어로 판단되며, 그 이전에는 ‘다지茶紙’, ‘갈지褐紙’, ‘다갈지茶褐紙’, ‘홍지紅紙’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백지白紙’, ‘감지紺紙’ 등은 색을 표현한 사경지의 명칭인데 ‘상지橡紙’만 유일하게 염색에 활용된 재료를 표현한 색상이라 혼란을 주고 있으며, 실제 도토리나무 수액이나 도토리 열매를 통해 염색하였는지 기록이나 과학적 검증 없이 사용되는 문제점이 있다.


자지紫紙’의 경우는 자색의 寫經紙를 뜻하나 ‘상지橡紙’의 변색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상지橡紙’와 함께 과학적인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필사의 안료를 뜻하는 ‘금니金泥’와 ‘은니銀泥’는 현재 통용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사경을 표현할 때는 ‘금자金字’와 ‘은자銀字’로 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변상도와 본문이 다른 재료를 사용한 경우도 있으므로 본문을 중심으로 한 ‘金字’ 또는 ‘銀字’라는 표현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한번 사용되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본 논문을 통해 어떤 용어로 사용해야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어떤 표현이 역사적으로 더 맞는 표현인지 용어의 기원은 어디서부터인지를 파악하고자 연구를 진행하였다. 현재 통용되어 쓰고 있는 단어 일지라도 그 기원과 내력을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사용하는 것에는 역사인식에서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본 논고가 시발점이 되어 의례히 사용되는 문화재의 명칭과 용어에 문제점이 없는지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용어로의 사회적․학문적 합의를 이루어 불합리한 용어나 일본식 어투의 용어들이 개선되어 나가기를 희망하며, 문화재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전통적인 용어들의 사용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과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감지은니???



필자 박광헌 선생은 사경 분야에만 국한해서 이른바 학술용어 문제를 다루었지만, 국적도 없는 엉터리 용어가 남발하기는 학문 분야 전반에 실로 광범위하다. 


이 용어 문제는 나도 기간 줄기차게 주장했거니와, 혹자는 그것이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기에 내가 반대한다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깍지라, 나는 그것이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라 해서 반대한 적은 없다. 요컨대 그 말이 개념을 정확히 반영하는가? 나아가 그 용어가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는가? 그렇지 아니하고 엉터리 조어는 아닌가? 등등을 고려해서 얼토당토 않은 용어를 반대할 뿐이다. 


돌이켜 보면 이런 허무맹랑한 말이 너무 많아, 독버섯처럼 자라 이제는 과연 어디에서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점을 알고도 계속 쓴다면 이는 책임의 방기이며, 모르고 쓴다는 이는 무식의 소치다. 무조건 옛날 문헌에서 쓴 말이라 해서 그것을 지금도 쓰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그 본래의 맥락을 검토한 결과, 그것이 실상을 더욱 제대로 반영하거나, 혹은 그것을 살려야 할 때는 반드시 살려서 쓰야 한다. 


감지은니? 이런 허무맹랑한 말이 지금도 버젓이 유통한다는 것은 치욕이다. 


굴립주? 어떤 놈이 만들어냈는지, 이런 놈은 사지를 처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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