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고고학계만의 문제 혹은 현상이리오?
암 것도 아닌 것을 대수나 되는양 거창하고도 요상한 이름을 붙여 그것이 마치 엄청난 발명이나 되는양 장막을 침으로써 유식과 무식을 갈라 저네는 유식, 너희는 무식이라는 편가름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니와
그네가 쓰는 말 중에 비교적 번다히 듣는 말 중에 굴립주掘立柱라는 요물이 있어 이 말은 흔히 굴립주건물과 같은 식으로 쓰곤 한다.
그렇다면 굴립주란 무엇인가?
전봇대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이런 전봇대 말이다.
그렇다면 저 전봇대가 어떠하기에 굴립주라 하는가?
그 밑둥치다.
보다시피 전봇대는 기둥을 땅에다가 박는다.
掘은 파다는 뜻이요
立은 세우다는 뜻이며
柱는 기둥이란 뜻이다.
따라서 굴립주란 파고 세운 기둥이란 뜻이다.
이 한자어 전연 빵점짜리 표현이다.
왜 그러한가?
掘하는 대상이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이는 굴지掘地라고 표현해야 문법적으로 맞다.
立은 자동사 타동사 다 되는데 이 경우는 타동사로써 목적어가 기둥이다.
따라서 立柱란 기둥을 세운다는 뜻이다.
한데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두 개 동사를 연이어 써서 명사를 수식하는데, 앞 동사는 타동사이고 뒤 동사는 타동사의 과거분사이니 이런 문법이 세상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저 말이 문법적으로 완전하다고 할 때, 掘은 柱를 수식해야 한다. 왜? 그 앞에 있는 立이 柱를 주식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이 경우 굴립주는 파지고 세워진 기둥을 말한다. 기둥에 파졌다는 말이다.
립주는 기둥을 세운다는 뜻이 아니요 이 경우 立은 영어로 치면 과거분사로써 세운 erected라는 뜻이다.
땅을 파서 세운 기둥이니 풀어쓰면 굴지립지주掘地立之柱 정도가 되어야 문법적으로 정상이거나 그에 가깝다.
죽도 밥도 아닌 콩글리쉬 피젼 잉글리쉬다.
그럼에도 이 얼토당토 않은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쓴다.
이런 한자어 볼짝없다.
일본식 한자 조어다.
박음기둥 혹은 박은기둥 정도로 표현하면 되지 무슨 굴립주란 말인가?
'역사문화 이모저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왕명 석조사리감 출현과 조선일보 특종 (0) | 2019.05.01 |
---|---|
王조차 읽지 않은 독자 제로, 어람용 의궤 (0) | 2019.05.01 |
天神之大者曰天皇大帝 : 천신天神, 그 우두머리로서의 천황天皇 (0) | 2019.04.30 |
송진 채취, 일제 강탈의 만들어진 신화 (0) | 2019.04.29 |
공론共論은 원탁회의가 아니라 결재라인이다 (0) | 2019.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