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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유교에서 족보도 없는 이야기 청금록 (4) 귀족이 없는 나라에 느닷없이 생긴 조선귀족

by 신동훈 識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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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귀족회관. 1912년. 간판에 보면 농상공부라 하는데, 이쪽에 있었단 말인가?

 
조선에는 귀족이 없다. 

조선은 유교 국가. 

그것도 송대 이후 발달한 사대부 사회에 기반한 사회이므로 

국가는 양천제가 기본이며

양반이라는 세습 귀족 비스무리한 것이 나왔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이들은 귀족이 아니다. 

귀족처럼 되고 싶었겠지만 원칙상으로 귀족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가 

조선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사대부 안에 별도의 양반의 씨를 규정한 

청금록 따위는 당연히 불법 장부이자 

반 유교적 문서에 해당한다. 
 

1931년 새해를 맞아 배하식(拜賀式)에 참석한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과 조선귀족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이와 비슷한 황당한 사건이 

바로 경술국치 당시 조선인에게 주어진 "조선 귀족"이다. 

이 조선 귀족 사건은 이 자체 친일이라는 문제 외에도 

조선에서 "귀족"이라는 것이 나올 수가 없는 것으로, 

귀족을 준다면 도대체 누구를 세습 귀족으로 임명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겠다. 

이와 가장 비슷한 것이 아마 공신 정도일 것 같지만, 

공신도 귀족과는 완전히 동일하지도 않다. 

말하지면 조선이라는 유교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청금록이란 일제시대 조선귀족 만큼이나 황당한 사건으로 

전혀 유교적 전통에서 나온 발상이 아니라는 것에 문제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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