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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이 발견되고 발굴된지 올해가 딱 오십주년이라 서서히 이에 즈음한 펌프질이 시작한다. 그에 맞추어 언론 역시 다양한 관련 기사를 포장 제공하기 시작한다.
무령왕릉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이 사상 유례없는 졸속발굴이라는 점이니 이에 대한 지적이 관련 언론보도에서도 빠지지 않거니와, 그러면서 매양 그를 나름 옹호하는 말이 그땐 우리 고고학 수준이 다 그래서 라는 말이다.
거짓말이다.
그때 한국고고학이 지금과 비교해서 형편없을지는 몰라도 그때도 어느 누구도 저리 발굴하지 않았다. 오직 김원룡만 그리 발굴하고 그걸 발굴이라 불렀을 뿐이다.
요새 기준으로 김원룡은 무허가 고고학도였다. 실제 발굴경험도 거의 없고 조사원 자격기준으로 보면 조사보조원이었다. 간단히 말해 고고학을 몰랐다.
그때 한국고고학이 그랬다고?
김원룡만 그랬다.
그땐 다 그랬다는 말은 한국고고학에 대한 모독이다. 무령왕릉이 발굴되던 그 즈음, 그리고 그 직전, 그리고 그보다 대략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식민지시대 조선을 파헤친 일본고고학도들도 저런 짓을 하지 않았다.
오직 김원룡만 그랬다. 도굴은 김원룡의 전매특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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