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니 그리스가 6월 15일을 기점으로 한국을 포함한 29개국 입국을 허용키로 했단다. 이를 보면 독일·오스트리아·핀란드·체코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6개국과 함께 한국·일본·호주·중국·뉴질랜드·이스라엘 등 비회원국 13개국이라 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은 입국 허용 대상에서 제외한단다.
내가 자료를 자세히 조사한 건 아니나, EU 회원국 중에서도 한국에 문호를 개방한 첫 사례 아닌가 하거니와, 저들이 이리하는 이유야 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관광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가 코로나19로 만신창이가 난 까닭이다.
문제는 요이땅 해서 테이프를 끊는다 해서 마라톤 대회 출전자들처럼 우루루 몰려가겠느냐 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한국인 관광객을 받는다 해서 그 역이 어케 되느냐는 또 별개 문제다.
한국정부 역시 그에 상응해서 그리스 입국자를 저 수준으로 개방해야 하는데, 그리할 것인가 아닌가는 별개 문제다. 결국 이 문제는 쌍방이 풀어야 할 것이로대, 다만 그럼에도 숨통이 어느 정도 틔는 기분이 드는 건 그나마 위로라 할 만하다.
왜 그런 심리 있지 아니한가? 못 나갈 처지라도 법적 제도로 못 나가게 되면 꼭 나가도 되는데 그때문에 못나가게 된 것만 같은 그런 심리 말이다. 내가 그리스를 함부로 가지 못하는 까닭은 첫째 거리, 둘째 돈, 셋째 여유이어니와, 그 셋이 걸림돌이 될 뿐이다. 그런 판국에 넷째 입국 금지가 금지 목록에 포함됐으니, 어째 평소보다 더 가고 싶은 데로 등극함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 입국 금지에 그런 조치 직전에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묘한 쾌감에 젖어들기도 했으니, 나는 갔지롱! 하는 용용 죽겠지 하는 그럼 심리로 주변을 놀려대곤 했으니, 그래 그런 특권이 사라지게 되니, 그네들한테는 못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암튼 그럼에도 꽉 막힌 가슴팍에 구멍 하나 뚫어준 듯한 그런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문화재로 먹고 산다는 나야 해직이라는 뜻하지도 않은 선물에 계우 그 찰나 기회를 빌려 난생 처음으로 아크로폴리스니 파르테논 신전이라는 데를 다녀왔거니와, 그렇다 해서 이렇다 할 감흥은 없거니와, 물론 가고 싶었던 곳을 마침내 다녀왔다는 그런 안도가 없지는 않았으리로대, 이러저래 이제는 갈 처지가 되어도 그러기 곤란함이 다시금 또 다른 압박붕대를 바른다.
돌이켜 보니, 이번 사태 막판 기내식이 아일랜드 아녔던가 하거니와, 그 직전 또 난생 처음으로 이집트라는 데를 다녀왔으니, 이래저래 내 인생 장말년은 보지 못한 길을 독파하는 재미로 살 것이라 다짐했거니와, 그리하여 올해는 남미행을 결행할까 했더랬다만, 한참을 기약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암것도 아닌 그리스가 입국금지를 풀었다는 소식에 괜시리 이것저것 긁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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