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문턱인 요즘 부고가 부쩍 많아지곤 하는데, 올해도 어김이 없어 거목이 연이은 타계 소식을 전하거니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해도 목수 신영훈 선생에 이어 불교학도 홍윤식 선생도 유명을 달리하더니, 김용운 선생도 부고란에 이름을 걸친다.
김용운金容雲이라고 하면, 내 업계에서는 한국수학사 초석을 다진 거목이다. 1927년 도쿄에서 출생한 그는 와세다대학을 거쳐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쳤거니와, 자세한 약력은 아래 첨부자료로 대체키로 하고 그가 아마 동생이던가 하는 김용국과 공동저술한 《한국수학사》는 1977년 9월 20일 332쪽 5천원 정가를 붙여 도서출판 열화당에서 간행된 이래 현재까지 무수한 판형변화를 거듭한 이 분야 결정판이요 현대고전이다.
재일 한국인이요, 수학을 공부하는 전업연구자로서, 그런 특성을 유감없이 살려 일본론에 대한 묵직한 통섭을 담은 문명비평가이기도 했으며, 모든 서구 수학자가 그렇듯이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책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걸신 걸린 듯 썼으니, 그보다 많이 책을 쓴 이는 국문학도 조동일 선생, 사회학도 신용하 선생 정도 아닌가 한다.
수학사는 수학이 걸은 역사다. 그 이전 한국과학사는 홍이섭과 김두종 등에 의한 선하先河가 있기 했으니, 그 다음 세대에 주어진 임무가 각 과학사별 정리였으니, 수학사 부문은 김용운을 통해 마침내 얼개를 이룩하게 되었다. 내 서재에도 그의 《한국수학사》 서너 판본이 있을 것이로대, 근자에 새로운 판형으로 진화를 거듭한 것으로 안다.
선생은 생전에 내가 직접 접촉한 인연은 없는 듯하거니와, 그럼에도 한양대학교 대학원장인가 하는 타이틀로 이런저런 자리에 등장하는 모습은 여러 번 봤다. 그를 한국의 버트런드 러셀이라 한다는데 《한국수학사》 말고는 다른 저서들은 제대로 소화한 적은 없기에 뭐라 할 말은 없다.
다만 《일본의 몰락》이라는 책은 당시 선풍할 적에 읽은 듯은 하나, 하도 오래되어 놔서 이렇다 할 기억이 없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김용운金容雲 KIM Yong Woon
생년월일 (양력) 1927년 9월 6일
직장/직위 한국수학문화연구소 소장 ,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명예교수
전직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 ,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성별 남성
출생지 일본 도쿄
학력
1948년 일본 와세다대 광산과 수학
1958년 조선대졸
1959년 미국 어번대 대학원졸
1967년 이학박사(캐나다 앨버타대)
경력
1962∼1965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조교수
1969∼1993년 한양대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
1971ㆍ1985년 同중앙도서관장
1979년 同한국전통과학연구소 소장
1982년 同기초과학연구소장 겸 이과대학장
1983년 한국수학사학회 회장
1987년 한양대 대학원장
1993년 同자연과학대학 수학과 명예교수(현)
1993년 한국수학문화연구소 소장(현)
1994년 동명정보대 석좌교수
1998년 제2의건국범국민운동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1999년 전문지식인연대 공동위원장
2000∼2003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2004∼2009년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2009년 단국대 석좌교수
상훈
한국출판문화상(1978)
서울시 문화상(1988)
국민훈장 석류장
제9회 일한문화교류상(2008)
일본 욱일중광장(2009)
저서
'카오스와 불교'(2001, 사이언스북스)
'한민족 르네상스'(2002, 한문화)
'한국 수학사'(2008, 살림MATH)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2009, 한얼사)
'나라의 힘은 수학 수준에 비례한다'(2011, 경문사)
'김용운의수학사'(2013, 살림)
'풍수화'(2014, 맥스미디어)외 다수
종교 불교
1944년 일본 와세다고졸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Actor Park Bo-gum, enlisted in the military this summer (0) | 2020.06.02 |
---|---|
뱀은 굶어 죽으란 말인가? (0) | 2020.06.01 |
그리스가 한국에 문호를 개방했다는데, but (2) | 2020.05.30 |
미륵사에서 맺은 인연, 선화공주를 놓지 못한 홍윤식 (1) | 2020.05.30 |
목수 신영훈 선생 타계 (2) | 2020.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