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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글이 글을 낳은 힘, 글쟁이는 죽을 때까지 간단없이 쓰야 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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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저축 비축한다 해서 좋은 글 좋은 논문 좋은 책이 연타로 나오는 건 아니다.

열라 쓰다 보면 또 튀어나오는 게 글이다.

글을 쓰는 원동력은 글이 있을 뿐이다.

원고 서너 편을 두고 첫째 어떤 것을 해직 1탄으로 할까 고민했고, 둘째 1탄과 2탄 사이에 어느 정도 기간을 둘까 고민했다.





아다시피 1탄을 나는 《직설 무령왕릉》으로 질렀고, 2탄은 틈을 두지 않기로 했다.

주변에선 많은 이가 말렸다. 소진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글은 쓸수록 쏟아지는 법이다.

남들이야 다작이라 하건 말건 나로선 그 하나하나가 다 나름 의미가 없을 수가 없으니 걸리는 족족 질러버리려 한다.

2탄 가제는 《박제상, 충신에서 국민으로》다.

전통시대 충신의 표상 박제상이 국민국가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표상으로 변모했는지를 짚을 것이다.

출판사는 확정하지 않았다.

박제상으로 정한 까닭 중 하나는 내가 발굴전문 작가로 낙인찍힐까봐서다.

난 발굴전문 작가 아니다.

역사학도다.

나는 문화재 답사기도 낼 것이다.
이건 아무리 잘해야 유홍준 따라지다.

소나무 사진 아무리 잘 찍는데도 영원히 배병우 시다바리 꼬리표를 뗄 수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저 유홍준을 짓밟지 않을 순 없다. (2016. 5. 23)


***

해직시절 다짐 혹은 계획이지만 저에서 말한 그대로 된 건 쥐꼬리만큼도 없다.

박제상 건은 모 출판사랑 협의까지 간 일이 있지만 내 게으름으로 유야무야하고 말았다.

대신 저 무렵에 부여군 쪽에서 능산리 집필 의뢰가 들어와 목돈 마련하겠다고 덮썩 물었으니 결과기는 하지만 나는 하긴 잘했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나 스스로를 묶어놔야 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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