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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심상치 않았던 오늘의 기생충

by taeshik.kim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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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오늘이라 페이스북 입문 이래 과거의 오늘이라 해서 해당 날짜 과거에 내 흔적을 훑어보면 그에 남은 내 과거 행적이 가끔씩 드러나는데

저 무렵은 내가 문화부장 재직시절이고 또 칸영화제가 막바지로 치닫던 무렵이라 저때는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그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가 아닌가가 초미하는 관심이었으니

그 결론은 수상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 영화제는 우리 공장이 근 이십년래 꼬박꼬박 취재기자를 현지에 파견했으니 이때도 우리는 당시 영화 담당 이도연 기자를 보내고선 그에서 일어나는 일을 따박따박 주시하던 중이었다.




기자로서는 처음 현장 경험하는 칸영화제였으니 아마도 흥분하고 조금은 우왕좌왕할 때가 아니었나 싶기는 한데

그 발표를 앞두고 주최 측에서 기생충 관련자들은 전원 시상식장에 모이라는 출두 요구서가 발동됐다는 기자 보고를 듣고는 뭔가 받을 것임은 예상하던 차였다.

그렇게 해서 기생충 신화는 마침내 닻을 올렸고 이를 발판으로 이 작품은 이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도 작품상을 포함하는 네 개 부문을 독점하는 빌미가 되었다.

여러번 한 말이지만 나로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한국영화가 수상하는 모습을 내 당대에 내가 볼 날이 있으리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 꿈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으니, 또 그것이 내가 수상한 것은 아니라 해도, 그걸로 괜시리 기분이 한참 우쭐했던 시절이었노라고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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