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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이 삼군三軍을 거느리고 개선하여 포로와 노획물을 바치니 왕은 친히 영파역迎波驛까지 나와 영접하였다. 임시로 만든 채색 누각에 풍악을 준비하여 장사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 주었으며, 금으로 만든 꽃 여덟 가지를 몸소 강감찬의 머리에 꽂아주었다. 왕이 왼손으로 강감찬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술잔을 잡고서 위로와 감탄의 말을 그치지 않으니, 강감찬은 큰 절로 감사를 올리며 몸 둘 바를 몰랐다.
<고려사> 강감찬 열전에 기록된 한 장면이다. 이 부분이 워낙 인상깊었는지 후대의 사서들에서 강감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 편집자注 ***
강감찬은 문신이다. 그런 문신이 총사령관으로 거란 대군을 박살내고 금의환향했다.
얼마 뒤 같은 길을 걸은 문신이 있다. 김부식이었다. 간난 끝에 묘청 반란을 진압했다.
이 두 사건은 결국 고려가 막부정권으로 가는 직접 빌미가 된다.
이 꼴을 군인들이 참지 못한 것이다.
강감찬이 쓴 월계관은 비극을 잉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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