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심위 결정에 대한 KBS 제작진 반박 업데이트 있음
언론연대 "방심위의 KBS 김경록 보도 징계는 언론자유 침해"
송고시간2020-02-25 17:59
이웅 기자
제목 그대로다. 방심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는 데서 KBS가 조국 사태 와중에 보도한 김경록 보도에 대해 문제가 있으니, 관련자들을 징계하라고 의결하고 그런 의결을 KBS에 요구한 데 대해 언론연대라는 언론단체가 얼토당토 않다면서 반박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언론연대 성명에도 있듯이, 나는 무엇보다 방심위가 무슨 권한으로 KBS 저런 보도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법률이 지들한테 부여한 권한을 넘은 월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사안은 무엇이며, 방심위는 대체 어찌 결정했는가? 문제의 방심위 결정에 대한 정리다.
방심위 "조국 관련 사실왜곡 KBS 뉴스9 관계자 징계"
송고시간 2020-02-24 19:25
정윤주 기자
선정적 영화 장면 방영 '인디필름' 과징금 확정
이 보도에서 문제가 된 대목은 다음과 같다.
방심위는 지난해 9월 11일 'KBS 뉴스9'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일부만 발췌, 전체 맥락을 오도하는 등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이어 'KBS 뉴스9'가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일부를 부각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사모펀드 구성·운영에 관여해 자본시장법 및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판단했다.
방심위는 보도자료에서 "인터뷰 전체 내용의 맥락을 왜곡하고 결론에 부합하는 일부 내용만 인용하는 등 언론의 고질적 관행인 '선택적 받아쓰기' 행태를 보여줬다"며 회의 참석 위원 7인 중 5인이 찬성해 해당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안은 추리면 이렇다. KBS는 2019년 9월 11일 '뉴스9'를 통해 조국의 부인 동양대 교수 정경심의 자산관리인이라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인터뷰가 사회문제로 대두하기는 그보다 약 한 달 뒤다. 김경록이 유시민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한 일이 있는데, 예서 문제가 된 것이다. 나로서는 이 부분이 자신이 좀 없는데, 아무튼 김경록 인터뷰가 사전에 검찰에 유출됐고, 그 일부만 왜곡 보도됐다는 것인데, 내가 자신이 없는 대목은 이런 주장을 유시민이 했는지, 아니면 김경록이 그리 주장했는데, 그걸 토대로 해서 유시민이 했는지다. 아무튼 유시민 주장을 통해 이것이 크게 부각된 것만은 분명하다.
당시 이와 관련한 우리 공장 보도를 보면, 김경록 역시 이와 흡사한 생각을 한 듯하다.
(김경록은) 검찰과 언론사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정황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자신이 모 언론사와 한 인터뷰 관련해서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 '인터뷰를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라는 내용을 봤다"고 주장했다.(2019.10.08 송고)
요컨대 김경록이 KBS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법 긴 인터뷰를 KBS 기자랑 했는데, 그 인터뷰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 검찰로 들어갔고(혹은 그런 심증이 강하게 들고), 이는 결국 KBS(기자)랑 검찰이 사전에 내통한 증거 아니냐 이거다.
이건 결국 취재윤리 문제인데, 이것이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내가 파악하지 못했다. 그 진실공방이야 뒤로 제끼고 문제는 방심위가 이 사안을 올려 심의하고 의결하며, 그것을 토대로 방송사에 대해 관련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느냐 이거다.
나는 동의 못한다. 지들이 뭔데, 지들 권한을 뛰어넘어 저런 초법적 간섭하느냐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번 방심위 결정을 둘러싼 언론연대 성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방심위는 낄 데 안낄 데, 못 낄 데, 끼어서는 안 되는 자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
이에 대해 KBS 제작진도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KBS '김경록 인터뷰' 제작진 "저널리즘은 단죄 대상 아냐"
송고시간2020-02-26 13:28
송은경 기자
방심위 징계에 재심 청구…'KBS-검찰 유착' 주장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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