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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김우급金友伋(1574~1643) 〈응요가鷹鷂歌〉

by taeshik.kim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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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선 나오지 말라고 해서 정처 잃은 김 영감이 매사냥 포스팅을 했기에.

응요가[鷹鷂歌]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 

9월 맞은 가을 산에 북풍이 불어오니 秋山九月風北吹
아노가 뜻밖에 수매 잡아서 돌아왔소 阿奴掩取豪鷹歸
양 날개는 칼 같고 두 눈은 매서우며 六翮如刀雙眼疾
웅장한데 웅크린 머리 세상에 드물었지 雄姿緊腦人間稀
매를 얻은 주인은 뽐내고 싶은 마음에 主家得之意欲驕
금방울에 흰 시치미 붉은 실로 묶었소 金鈴白羽紅絲絛
이때 이곳저곳에다 그물도 쳐놓았거늘 是時羅網亦廣取
머지않아 또다시 황조롱이도 잡았다오 不日又捕黃鷂子
깃털도 듬성듬성하고 주먹보다 작은데 毛羽蕭條小於拳
고기도 먹지 않고 거의 굶어 죽을 지경 餒以餘肉飢將死
사람들 이것 비웃고 매는 사납다 하거늘 人皆笑此謂彼快
재질을 달리 타고났다고 누가 말하는가 誰言才質禀受異
지금까지 뜰에 메추리처럼 묶어 놓았으니 及今庭下有懸鶉
자루 속에선 산등성이 꿩 볼 수 없는 법 囊中未見山梁雉
주인이 무릎에 안고서 사람들에게 말하길 主翁抱膝謂人言
지난번 당신들 소견은 참으로 괴이쩍었소 向日所見誠可怪
매사냥하는 사람은 반드시 둘이 따르지만 鷹獵人必二人隨
황조롱이사냥이야 겨우 한 사람만 간다오 鷂放人纔一人去
매사냥은 필시 높은 산 울창한 숲이지만 獵鷹必於高山茂林間
황조롱이사냥은 벌판과 풀 속에 불과하오 放鷂不過野田莎草裏
하물며 매의 성질은 높이 날기 좋아하여 矧惟鷹性喜飛揚
주인 따르기론 이 황조롱이보다 못하다오 不似是鷂能戀主
고생과 편안 현저히 달라 얻음도 다르니 勞逸懸殊所得異
매와 황조롱이 중에 어느 것을 취하겠소 鷹乎鷂兮誰可取
이로써 모든 사물 재능이 귀함을 알았으니 從知凡物貴才能
크다고 큰 것 아니고 작다고 작지 않다네 大非為大小非小
놀러 다니며 사냥하는 사람에게 이르노니 寄語人間遊獵子
그 크기로써 좋아하고 싫어하지 마시구려 莫以大小為好惡

 


[참고] 응요(鷹鷂) : 매와 새매로 맹금(猛禽)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매와 황조롱이[黃鷂子]를 이른다. 황조롱이[kestrel]는 보통 홍준(紅隼), 홍요자(紅鷂子), 홍응(紅鷹), 황연(黄燕)이라고 하는데 추담은 황요자(黃鷂子)라고 하였다.

 

(2019. 12. 19) 

 

***************

 

이를 두고 당시 아래와 같은 토론이 있었음을 적기해 둔다. 

 

Taeshik Kim
매 사냥이 매를 이용한 사냥인지 매 자체를 잡는 사냥인지 아리숑숑 합니다

박헌순
김태식 아리송할거 전혀 없어요. 매사냥은 매를 이용해서 다른 표적을 잡는것.

Taeshik Kim
렵응獵鷹이라 했으니 매 자체를 잡는 사냥인데, 매사냥이라는 이상한 용어를 맹글어 놓으니, 영 개판 오분이 되어서리...이래서 용어는 진짜로 잘 만들어야 합니다.

 

 


박헌순
렵응은 매로 사냥하는거 같아요.

Hochul Ki
김우급 일상이 요월정 아래 낚시와 매사냥입니다. 시는 잡아다 길들이는 것.

Taeshik Kim
기호철 매가 요월정으로 자주 날아들었나 봅니다

Taeshik Kim
우리도 잡아볼까요?

Taeshik Kim
매사냥은 매놓아짐승잡기로 하건, 방응放鷹이라 하건 무슨 수를 내야겠습니다

Hochul Ki
매를 잡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아 매사냥은 매를 이용해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것.

 



Taeshik Kim
진짜 매를 때려잡는 사냥이랑 구별이 안되니 이걸 우짠단 말입니까

Hochul Ki
방응은 매를 손에 들고 있다가 풀어 사냥을 하려 날게하다는 말.

Hochul Ki
放鷹
(放鷹,放鹰)
1.放出獵鷹。
晉陸雲《答車茂安書》:“密罔彌山,放鷹走犬,弓弩亂發,鳥不得飛,獸不得逸。”
《魏書‧島夷蕭昭業傳》:“擲塗賭跳,放鷹走狗。”
2.比喻嗾使女子誘拐他人財物。
劉紹棠《瓜棚柳巷》:“﹝大人販子﹞專做放鷹生意。他手裏降服了一幫被拐騙來的女人,專找孤身男子。”
李廣田《冬景》:“又是放鷹的,不滿一日就飛了。”

Taeshik Kim
실록엔 전부 방응이라 했어요 매사냥을

Taeshik Kim
매사냥을 영어로 그대로 옮기면 falcon hunting 인데 이렇게 하면 팰콘이 사냥하는지, 팰콘을 사냥하는지 구분이 안됩니다. 그래서 매사냥을 falconry라 하는 거구요


박헌순
총쏘는걸 총을 놓는다. 포쏘는걸 포를 놓는다.라고 하듯이 매를 놓는다.라는거죠.

 

Taeshik Kim
돼지사냥이 돼지를 때려잡는 사냥이지 돼지로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건 아니니깐요. 어떤놈이 매사냥이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패죽이고 싶군요.  

 



Hochul Ki
개-사냥
발음[개ː사냥]
부표제어개사냥-하다
「참고 어휘」매사냥
「명사」
개를 부려 짐승을 잡는 일.

 

Hochul Ki
총-사냥(銃사냥원어 보기)
발음[총사냥]
부표제어총사냥-하다
「명사」
총으로 산이나 들의 짐승을 잡는 일. ≒총렵.
총사냥을 하겠다고, 벌써 서울로 사람을 보내서 총포를 구해 오게 한 모양이야.≪박경리, 토지≫

 

Hochul Ki
전라도에서는 독수리를 '방달이'라고 했는데, 어원을 최근에 알았음.
似鷹而赤胸白背黑眼者。曰'方達伊'。

 

Taeshik Kim
또 이재난고인가요?

Hochul Ki
오주연문장전산고 鷙鳥鷹鸇種類辨證說

 



Taeshik Kim
Hochul Ki 이건 번역하다 만 거지요? 최채기 박헌순 선생이 요샌 노시나봐요 ㅋㅋㅋㅋ


Taeshik Kim
응렵인鷹獵人은 매사냥하는 사람보다는 매로 사냥하는 사람 정도로 옮기는 게 중의성을 피할 듯 합니다.

 

Taeshik Kim
앞쪽에 이미 매를 잡는 행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Hochul Ki
저는, 저 시에서 사냥에 쓰는 매에 황조롱이도 있다는 것이 재미 있었는데....

 



Taeshik Kim
掩取鷹가 보이고, 黃鷂子가 보이기 때문이죠...다시 말해 이 시에는 매를 사냥하는 일과 매로 사냥하는 일 두 가지 다 보인다는 게 혼란을 키우죠

박헌순
산채로 잡아다 길들이기 위해 잡는 행위는 '사냥'이 아닐듯. 사냥은 고기를 구하거나 가죽을 구하는등 대상을 죽여서 인간에게 필요한 물품을 얻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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