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추사박물관이 개최 중인 후지츠카藤塚와 난학蘭學 특별전 출품작 중에는 추사학을 개척한 원훈대신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隣 유품으로 다량의 인장印章 도장이 인장함과 함께 선보이거니와, 개중 이채로운 것으로 평양 일대 이른바 낙랑 무덤에서 출토한 나무널 목관木棺을 재가공한 인장이다.
인장함 뚜껑에는 ‘잠천인니潜泉印泥, 상해 서랭인사제上海 西冷印社製'라는 글을 새겼다.
등총장인藤塚藏印, 곧 후지츠카 소장 이라는 의미를 지닌 도장 측면에는 ‘낙랑고분의 관조각이 실로 2천년이 지났는데, 채칠彩漆이 오늘날 더 선명하니 진실로 천하의 보배이다. 정축년(1937) 새해 아침에 전각칼로 새기다. 口田竿良이 소헌선생께 드리니 간직해 주십시오. [樂浪古墳棺片星零食二千季, 彩漆今猶鮮誠天下珍也. 丁丑元旦試銭刀, 口田竿良 素軒先生惠存’라고 새겼다.
전각가 오은吳隱(1867~1922)은 1904년부터 항주 서호西湖에서 서령인사西冷印社를 세웠고 1913년부터는 상해上海에
오창석을 초대 사장으로 추대하여 상해에서 활동했다.
그 후 1916년 오창석 지도로 만든 인니印泥를 자신의 호를
따서 ‘잠천인니’라 했다. 오은은 본래 이름이 김배金培, 자는 석천石泉·석잠石潛이며, 호는 잠천潛泉, 둔암遯盦(혹은 遁盦)이다.
이로 보아 인장함은 그 이전에 전각가 오은한테 주문 제작해 만들었고, 등총장인藤塚藏印 도장은 1937년 새해 아침에 口田竿良이라는 사람이 소헌한테 선물했음을 알겠다. 소헌素軒은 후지츠카 호다.
이 구전간량口田竿良이라는 사람은 쉬 웹 서칭이 되지 않는데, 당시 전각가인 듯하다.
내 주변에서 이런 사람으로 대전국립과학관 윤용현 선생과 순천향대 팔보 홍승직 선생이 있다. 뭔 똥폼들은 내신다고 전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공문서까지 사인으로 다 대체토록 한 마당에 이걸로 은퇴 후 벌이는 쉽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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