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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문인 홍길주가 남긴 글 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어디에서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수여방필> 아니었나 싶다).
고증학에 밝았던 연경재 성해응이 어느 날 어떤 자리에서 "평양의 이른바 기자릉은 가짜일세."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이양천이란 이가 발끈하며 가로되,
"우리나라에는 오직 기자 한 분만이 계시거늘, 그대는 이제 그마저 잃어버리게 하려 하는가? 대체 무슨 심산인가?"
성해응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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