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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눈 뜨고 당하는 갯벌 사태에 부친다. 문화재행정, 문화재여서 행복을 주어야 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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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해양수산부 하는 꼴이 가관이라, 그래 이런 일에 문화재청이 어디있고 지자체가 따로 있겠으며, 갯벌 관리 주무 부서가 해수부임은 분명하니, 갯벌로 뭔가 해보겠다고 설치는 일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고, 그래 저런 공룡부처가 무엇인가 갯벌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는 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근자 해수부가 갯벌로 뭔가 해보겠다고 설치는 일은 환영할 만하다.

문제는 분수 모르고 날뛴다는 점이다. 월권한다는 점이다. 본연의 구실 권능에서 벗어나 다른 부처에서 해야 할 일까지 가로채려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 지들이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일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당연히 지지가 있었으니 그 주무부처인 문화재청과 관련 지자체가 등재를 밀어붙였고, 그리하여 마침내 등재까지 이뤄냈다. 물론 이 과정이 녹록치는 아니해서 애초 그 자문기구에서는 등재보류인가 불가 판정했던 것을 뒤집어 본선에서 뒤집어 엎었으니, 이 과정에서는 외교부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해수부가 무슨 노력을 했는지는 나는 알지 못하나, 그리 크게 한 일은 없다.

갯벌...등재만 하면 뭐하니? 죽 쑤어 개줬는데? 


그런 해수부가 막상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지금부터는 오로지 관련 업부가 지들 것이라고 아예 작정을 하고는 문화재청은 개무시하고는 지들 맘대로, 지들이 맘대로 할 수도 없는 일조차 지들이 하겠다고 설친다.

뭐? 갯벌 무슨 위원회를 만드는데, 문화재청에는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지들 맘대로 지들 꼴리는대로 위원회라는 걸 꾸리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더욱 가관이 지들이 뭐라고 지들이 2차 확장 등재를 하겠단다.

야 이 씨불놈들아. 문화재청 원죄가 없는 것은 아니나, 엄연히 너희가 지금 지랄하는 그 모든 혹은 상당한 관련 갯벌 행정 문화재청과 상의 협의를 해야 할 사안이다.

니들이 세계유산 확장 등재 자격이라도 있는 줄 아니? 그건 엄연히 문화재청 소관이다. 더구나 관련 그런 개발 혹은 발전 계획은 당연히 그런 까닭에 문화재위원회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고 문화재청 재가를 받아야 한다.

뭐? 니들이 니들 맘대로 세계유산 확장등재를 해? 에라이 돌대가리 같은 놈들아, 그 꼴로 놀다가 조만간 개망신 당한다. 물론 개망신 그냥 안 당하리라는 거 안다. 언론 플레이 하겠지, 우리는 이렇게 잘 하려 하는데 문화재청이 발목을 잡았네 하겠지. 안 봐도 비디오라, 그 꼴 오기 전에 망둥이 날 뛰듯 하지 마라.

더 등신은 문화재청. 해수부가 저리 날뛰는 데도 뭐라 싫은 소리 하나 못한다. 첫째 조직이 작고 둘째 예산도 작고, 셋째 가오가 안 서기 때문이다. 속만 끙끙 앓으면서 해수부 타도를 외칠 뿐이니, 김포 장릉 속앓이랑 진배 없는 꼴이 갯벌에도 일어난다.

지자체야 돈 주는 데로 붙기 마련이고 저에 붙은 직업적 학자군도 마찬가지라 어차피 돈줄 따라가기 마련이다.

어찌해야 하는가?

아름답니? so what? 


나는 이런 사태, 곧 문화재청 제끼기 절대의 원인은 문화재청 스스로가 제공했다고 본다. 문화재청이 하는 문화재 행정이 과연 무엇인가? 나는 문화재가 있어 행복한 공동체 조성이 그 핵심이라 본다.

단순히 문화재활용사업한다고 돈 몇 푼 풀어 가을철 하루이틀 행사하는 게 문화재 활용이라 그걸로 문화재가 있어 행복한 마을이 되는가? 문화재가 있어 행복은커녕 골치만 아프다.

왜 이런 사태가 빚어졌는가? 지금까지 문화재행정이 지정 혹은 등재에만 정신이 팔린 까닭이지 뭐겠는가? 이 친구들은 지정하느라 등록하느라 등재하느라 온 진을 다 뺀다. 모든 인력 모든 예산도 전부 이짝에 투입한다.

말로는 지정 등록 등재 이후 보존관리 활용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래? 진짜로 그래? 지정하고 암것도 안하자나? 지정하고 하는 일이 고작 발굴비 몇 푼 줘서 발굴케 하고 돈 다시 줘서 없는 성벽 만들고 잔디밭 심고는 그걸로 관리 활용이라 하지 않는가?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을 좀 해 봐라.

유형과? 인력은 졸라 많은 거대 부서인데 전 직원이 모조리 지정한다고, 보존실태 감시하느라 진을 다 뺀다.

사적과? 여기서 뭘해? 사적과에서 하는 일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적지정 신청서 검토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적 지정을 안 해주느냐 잔머리만 굴리는 게 전부잖아? 아니야?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 좀 해봐.

수승대? 명승이라서 그래서 so what? 할 일이 없으니 고작 손대는 일이라곤 이름 바꾼다는 거밖에 더 있는가? 에라이! 그리 할 일이 없니? 


천기과? 뭘해? 공룡 발자국 찾다가 날 새잖아? 맨날맨날 하는 일이라고는 어째 공룡발자국 찾는 일밖에 없니? 찾아서 뭘하니? 찾아서 공구리 치고 철창 쳐서 여긴 천연기념물이다! 그러니 들어가지 마라! 이것밖에 뭐가 더 있어?

명승? 명승 2000년대 이래 졸라 지정해 놓고 명승으로 대체 뭘 했어? 뭐 한 게 있기라도 하니? 명승이 되어 좋니? 명승이 되어 뭐가 더 좋니? 명승을 향유할 기회를 국민과 시민한테 주기라도 했니? 안내판 세운 일 말고는 뭐가 더 있니?

문화재행정 알파요 오메가는 보존과 활용이다! 이 보존과 활용이야말로 문화재가 있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든다.

행복을 포기한 문화재 행정! 이것이야말로 이번 해수부 갯벌 사태를 부른 제일 원흉이다.

제발 이제 그만 지정하고 등록해라! 그래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거밖에 할 줄 모르니, 그래 그거 그대로는 하되 적어도 그 비중 절반 이하로는 떨어뜨려라!

세계유산 송산리고분? 저기 한번 가고는 다시 안가는 대표 유산이다. 왜? 볼 게 없자나? 이게 문화재 관리니? 


모든 부서는 활용과를 지향하라! 왜 활용정책과와 교육팀만 그런 일을 해야 하니? 모든 과가 활용을 업무의 정점에 두어야 한다.

유형과? 언제까지 지정만 할 거니? 천기과? 언제까지 공룡발자국 따라 다닐 거니?

그게 문화재 행정이니? 하도 하는 꼴이 한심해서 싹 끌어 엎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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