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관찰 예능 《나는 자연인이다》 녹화방영분 한 산골 외톨이 노인네 출연자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고무총으로 돌맹이를 나무숲으로 연신 쏘아대면서 하는 말이다.
새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못 잔단다.
산촌 농촌에 사는 사람들한테 개구리 맹꽁이 우는 소리는 실은 진절머리다. 이놈들이 한꺼번에 울어대면 잠이 다 달아난다. 얼마나 시끄러운가? 열라 시끄럽다. 세상 모든 잡음 잡소리라는 잡소리는 다 모아놓은 듯하다.
오죽 저 개구락지 맹꽁이 소리가 소음이었으면 중국 남조시대 한 황제는 개구리 울지 못하게 하라고 보초까지 서게 만들었겠는가? 너희들이 아니 그 고통을?
그래 뭐 농활 한 번 가 보고 잠깐 듣는 개구리 맹꽁이가 낭만일지 모르나 그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한테는 귀마개를 하고 자야 하는 존재다.
참다 못해 칠흙을 뚫고선 나와 개구리 맹꽁이 소굴인 논바닥을 향해 돌팔매질을 서너번 하면 순간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살 것만 같다. 그러다가 이내 한 놈이 맹꽁 맹꽁 울어대기 시작하면 천지사방이 서라운드 입체음향이다.
교향곡이나 잠이라도 청하지 개구리 맹꽁이 소리는 그런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자연? 환경? 원시?
그건 에어컨 혹은 히트 시원하거나 뜨끈한 서울 어느 아파트 방구석이나 거실에 박혀 있을 적에 동물의왕국 화면 속에서나 가능하지 실상은 전연 딴판이다.
새소리 시끄러워 맨날맨날 못살겠다, 왜가리 꽥꽥하는 소리 짓눌려 저놈들 누군가 와서 다 쳐죽였으면 좋겠다고 매일매일 비는 내 지인이 전라도 장성땅에 있다. 그러니 왜 서울을 버리고 낙향했단 말인가?
맹꽁이가 멸종위기종? 제발 좀 그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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