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제임스 본드섬' 해수침식에 무너질라…당국 예방조치 나서
김남권 / 2021-04-19 16:11:39
"경관 안해치고 하부토대 보강 가능"…작년 다른 석회암 섬 '쩍' 갈라져
이걸 보면 가치란 것이 인간의 의지가 투입된 발현 혹은 창조임을 다시금 확인하거니외 꼭 007이 아니라 해도 이른바 볼거리 차원에서는 충분히 쳐다볼 만한 가치가 있었겠지만
저것이 무너져선 안된다 해서 인위의 조치를 취하게끔 만드는데 007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솔까 007이 이니었던들, 그에서 저 위태위태한 석회암 바위섬이 배경으로 부각하지 않았던들 이런 호들갑이 있었겠는가?
결국 저것이 무너져선 안 된다는 당위 혹은 윽박은 누가 뭐라 해도 이곳을 배경으로 삽입한 007 시리즈에 있다 할 것이니 이래 저 섬이 본래의 그것보다 제임스 본드 섬으로 알려졌다는 게 중요하다.
이는 결국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반론 혹은 의문에 직면하거니와 제임스 본드 섬이라 해서 없어지거나 붕괴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는 무엇인가다.
왜 붕괴해서는 안 되며 그리하여 그 위험성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보존저치가 이뤄져야 하는가?
실은 이 질문 앞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저 섬이라 해서 몇천년 전만 거슬러올라가도 저와는 사뭇 풍광이 다를지 모른다.
바다에서 솟았는지 그 과정은 내가 숙지하지 못하겠으나 무수한 바닷물에 의한 침식이 저와 같은 몰골을 연출한 것이며 그 동인은 조만간 저 바윗덩어리를 붕파할 것이다.
나는 이것이 순리라 보며 거창하게는 자연의 섭리로 본다.
언제일지 모르나 저 바위섬은 붕괴해야 한다.
그 바위섬의 붕괴가 지금 고통스럽다 해도 그걸을 자연의 순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긴 뭐 저 꼴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야 우리 같음 보존과학도라는 놈들이 들고 일어나 고대로 떠서 박물관으로 옮기자 할 것이다.
내가 보는 보존과학은 문화재에 생명을 주입하는 자들이 아닌 미라 박제기술자들이다.
이 놈들은 죽음을 허락할 지 몰라 서복이 꿈꾼 영생불사약을 문화재에 주입하고자 하는 놈들이라 돌이켜 보니 그건 영생이 아니라 구속이며 압박이며 능멸이더라.
붕괴와 훼손을 미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신의 섭리임을 체득해야지 않겠는가?
주름이 싫다고 언제까지 보톡스 주사를 맞는단 말인가?
***
태국 남부 팡응아 주州 소재 저 섬을 우리 공장 방콕 특파 남권이는 꼬 따 푸 Ko Ta Pu 섬이라 했는데, 서칭하니 카오 핑 칸 Khao Phing Kan 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며,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라 하거니와, 어째 동남아는 모조리 이 지형인지 모르겠다. 저 유명한 베트남 하롱베이도 이 유산이다.
1974년 007 시리즈 The Man with the Golden Gun 은 로저 무어 주연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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