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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존재케 하는 것은 나 아닌 모든 것이다. 남이 있어야 내가 있을 게 아닌가? 내편이 아닌 저편을 봐야 하는 이유다.
한데 어찌하여 끼리만 남아 지들끼리 한 놈이 선창하면 따라지들이 박수를 친다. 이것이 오래되다 보면 나들(Is)의 집합인 우리만 남아 그 우리가 사회 구성원 전체인양 착각하는 환영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가 원하는 바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때, 항용하는 말이 내가 찍지 않았는데, 우리가 찍지 않았는데 너가 어찌 시장이 되고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며 대통령이 되느냐는 불복종으로 반응한다. 페이스북에서도 이런 현상이 노골하다.
그런 나들의 집합인 우리만이 제갈성렬마냥 매양 삿대질에 환성에 찬양이 곳곳에서 솟음한다. 좋아요 숫자 수백개 수천개가 팬덤과 치환한다. 내가 아닌 너, 우리가 아닌 그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아도취하면서 그것이 구성원 전체의 뜻이라 강변한다.
그리하여 저들은 인간 축에도 들지못하는 버러지가 되며, 우리가 순화하여 교육해야할 무지몽매가 되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쓸어버려야 할 절대악이 된다.
내가 아닌 너, 우리가 아닌 그들을 항용 경외하고 경청해야 한다.
(2014. 4. 22)
***
7년 전에 쓴 글이지만, 어째 저에서 말하는 병폐는 더 노골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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