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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대체로 늦게 합류하는 '문화부' - 버닝썬 폭행사건의 경우

버닝썬, 버닝썬 하는 뉴스를 나는 보기는 했다. 하지만, 그 내용까지 내가 살필 여유는 없었고, 그럴 필요도 그다지 없었다. 

거기서 무슨 폭행사건이 일어났고, 아 그런갑다, 무슨 문제가 있는갑다 할 뿐이었다. 


버닝썬 폐업 국민청원



언론계 공장 내부 나와바리 관념으로 말하자면, 이는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사회부 담당이다. 우리 공장은 주로 그 발생지점, 혹은 사건사고 전개무대를 기준으로 서울이냐 아니냐에 따라 전자는 사회부가, 후자는 전국부가 전담한다. 사회부와 전국부는 사건사고가 겹치는 영역이 의외로 많다. 


저들 두 부서 옆자리 위치하는 우리 문화부는 대체로 저들 부서가 다루는 일을 강건너 불구경할 뿐이다. 뭐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 일도 할 일이 천지인데, 다른 부서 일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부장 역시 마찬가지라, 의뢰로 각 부서 부장이 다른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는 더 무지한 성향을 보인다. 


버닝썬



왜 그런가? 일에 치여서다. 우리 공장 문화부만 해도, 인사나 부고 같은 간단한 소식을 다 합친 숫자이기는 해서, 그 수치로 절대량을 측량하기 힘들지만, 평일 평균 처리 기사 건수가 60~70건을 헤아린다. 요샌 나 역시 뺀질뺀질해지고, 도저히 이 상황으로는 내가 버텨날 재간이 없어, 보조데스크들한테 많은 업무를 떠넘기는 바람에 사정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저렇게 많은 기사를 처리한다고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른다. 그런 판국에 옆 부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찌 일일이 신경을 쓴단 말인가? 


버닝썬 폭행시비 사건도 그렇게 강건너 불구경이었다. 한데 그 불구경에 느닷없이 뒤늦게 끌려들아기도 하는데, 이 사건도 그렇다. 


빅뱅 승리



김천 고향으로 설 쇠러 가는 준비를 슬슬하는 와중에 삐리릭 기사가 들어왔다는 울림이 PC에서 나온다. 보니 우리 가요 담당 박수윤 기자가 작성한 아래 송고기사가 그것이다. 


승리 "'버닝썬' 운영 관여한 적 없어…수사엔 적극 협조"


기사를 읽고서는 "엥?" 했다. 아, 이 유명한 사건에 우리 문화부도 관련되는구나.....난 몰랐다. 내가 관심이 없는 사건이었기에 이 사건과 우리 문화부가 관련이 될 법한 구석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데 기사 내용을 보니, 빅뱅 멤버 '승리'라는 친구가 문제의 강남 클럽 버닝썬과 깊이 연관이 되었던 모양이다. 이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한 지 엿새만인가 처음으로 입을 연 모양인데, 입장문 내용을 보면, 왜 저리 밍기적거려야 했는지 그 속내가 읽히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언론 내부에서 문화부는 사회적으로 조명받은 큰 사건사고에서 나중에 '끌려들어가는' 일이 몹시도 많다. 


그런가 하면, 작년인가 재작년 한국사회를 달군 미투 폭로 운동에선 문화부가 주도하는 형국을 빚기도 했고, 손석희 사건에서도 사회부와 더불어 우리가 주축으로 참여했다. 


그나저나 이 세밑에 입장문을 낸 빅뱅 혹은 승리???? 하필 이 시점일까 생각해 보면, 뭔가 의도가 읽히는 듯도 하다. 덕분에 우리 가요담당은 세밑에도 기사를 쓰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