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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꼴불견? 사고위험? 크루즈 입항금지 베네치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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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크루즈선 타고 베네치아 구경 이제는 옛말
전성훈  / 기사승인 : 2021-04-03 20:28:52
이탈리아 정부, 석호 내 역사지구 진입 금지

 

 

 

대형 크루즈선 타고 베네치아 구경 이제는 옛말

대형 크루즈선 타고 베네치아 구경 이제는 옛말이탈리아 정부, 석호 내 역사지구 진입 금지(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내 역사지구로의 대형 크루즈선 진입이 금

k-odyssey.com

 

제목이나 부제를 읽으면 언뜻 그래 당연한 조처지 하겠지만, 속내는 좀 더 복잡한 모양인 듯하다. 저런 조처에 당연히 대형 크루즈선박 운영업체는 반발할 테고, 실제 과거 이와 비슷한 조처에 그네들이 반발해 법원을 동원해 그런 결정을 엎어버리기도 한 모양이라

 

문제는 저와 같은 큰 배가 베네치아 운하를 맘대로 운항한다는 것도 분명 위험을 동반하는 일임에 틀림없고, 무엇보다 그에 따른 좌초 사고는 기약할 수 없는 대형 참사를 부를 우려도 있거니와, 저 친구들이 몰고 다니는 파도 역시 힘이 만만치 않을 것인 까닭이다. 

 

우리 공장 로마 특파가 전한 내용 말고 다른 곡절이 없는지 좀 살피니 아래 기사가 걸리는지라 

 

 

Italy bans cruise ships from Venice — again

 

Italy bans cruise ships from Venice — again | DW | 01.04.2021

The Italian government has given the go-ahead for cruise liners to be banned from the area close to Venice's city center. The issue has been an ongoing one, and the large vessels were banned once before.

www.dw.com

 

이에 의하면 이번 조처에는 이해관계 당사자간 치열한 파워게임도 있는 모양이라 그 대목을 이 기사에서는

 

Venetians also complain that the massive ships are an eyesore that — with accommodation and dining onboard — undermine the city's tourist economy.

 

라 언급하거니와, 저와 같은 크루즈선 운항은 베네치아 지역상인들한테는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저에서 숙박을 제공하고 음식을 팔아제끼기 때문이란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조처가 유네스코 권고에 기반을 둔 것이라 하는데, 글쎄 실제로 유네스코에서 크루즈선이 다니라 마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시콜콜한 그 놈들 성정으로 볼 적에 안 했을 리는 별로 없을 거 같기는 하다. 이 놈들 오지랖대마왕이라, 그래야 존재감 각인하고 그래야 돈도 좀 땡기는 그런 구조가 있다.

 

대형 크루즈선 운항은 당연 빠따로 크고 작은 추돌을 유발하거니와, 이런 사고가 생길 때마다 이번 움직임을 추동하는 힘이 있었던 모양이다. 실제 2019년 6월 2일 일요일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데, 6만5천591톤급 크루즈선 MSC Opera 호가 Giudecca canal에서 정박 중인 관광객 배를 들이받아 5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거니와, 당시 사고 상황을 관광객들이 찍은 동영상이 지금도 돌아다닌다.

 

 

www.youtube.com/watch?v=MmQbEgUVz40

 

 

이를 보면 길이 274미터에 달하는 졸라리 큰 크루즈선이 San Basilio-Zattere 터미널이라는 데 정박하다가 어찌된 셈인지 그에 견주면 코딱지 만한 통통배 Michelangelo 호를 들이 받고는 데크로도 거대한 굉음을 내며 부닥친다. 하긴 뭐 이런 일이 재발하지 말란 법도 없다. 

 

덧붙여 베네치아 현지인들은 이 거대선들이 베네치아 풍광과 어울리지 않는 점을 지적하곤 한다는데 이 대목을 저 기사에서는 이리 논급한다. 

 

Venetians also complain that the massive ships are an eyesore that — with accommodation and dining onboard — undermine the city's tourist economy.

 

eyesore란 간단히 꼴불견이다. 

 

 

대형선박이 운항하는 항로가 Giudecca Canal 이라는 데인가인 모양이라, 베네치아라 해 봐야 꼴랑 한번 잠깐 가 본 내가 무슨 이쪽 항로까지 외겠냐먄 어딘지 대강 감은 잡히거니와 아마도 산마르코광장과 아르스날인지 하는 그짝을 운항하는 도로 아닌가 싶다. 파도가 높긴 하더만. 이 항로 대신 Vittorio Emanuele III Canal을 쓰라 한 모양인데 이짝은 크루즈선들한테는 재미가 없는 모양이다.

 

암튼 저런 일이 있고, 덧붙여 그 전에는 2012년 코스타 콘코르디아 Costa Concordia 침몰이라는 비극까지 겹치는 바람에 대형 선박운항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던 모양인 바, 11만5천톤급 이 크루즈선이 투스카니 Tuscany 질리오 Giglio 항이라는 데서 암초를 들이받고 침몰했거니와, 선장이라는 놈이 다른 승무원들과 줄행랑 쳐서는 지들만 살아난 일은 2년 뒤 일어난 세월호 참사와 비교되곤 한다. 

 

암튼 이런저런 움직임에 이태리 정부는 2017년 5만5천톤 이상 되는 대형 선박은 Piazza San Marco와 the Grand Canal 입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베네치아 법원이 이 결정을 엎어버린다. 이 행정명령이 그런 위험을 증명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 말이다. 결국 당시 행정명령은 실행도 해보지 못한 채 흐지부지하고 말았다. 

 

그 카드를 다시 꺼낸 셈인데 이번엔 제대로 시행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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