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년 이장희 "내 노래 지금이 절정…음악과 동행 후회없어"
송고시간 | 2020-01-30 16:51
3월 50주년 기념공연…"타오르는 인생의 황혼 노래하고파"
"나 데뷔 50년 공연해요" 이장희. 연합뉴스
역시 관록은 관록인갑다. 50년이라는 연륜이 그냥 늘어나지는 않았을 터. 70대에 들어선 그를 뭐라 불러야 할까? 그 정체가 나로선 여전히 오리무중이긴 하나 음유시인이 이런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음유시인이라면 우선 삶의 굴곡이 많아야 하며, 무엇보다 뭐랄까 똥폼이라 해도 좋으니 철학적 깊이랄까 하는 그 어떤 진중함이 묻어나야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장희만한 안성맞춤도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나저나 음악으로 이름께나 날리려면 모름지기 대마초는 해야 하나? 하긴 저 유명한 조용필도 대마초 한 방에 날아갔다가 부활했으니 말이다. 이승철이도 걸렸던가?
"나 데뷔 50년 공연해요" 이장희. 연합뉴스
가만, 이장희가 대마초에 걸린 때가 1975년이라면 용필 오빠가 걸린 때와 대략 같은 때 아닌가 하는데, 하긴 이때 우리 동네는 전화는 물론이요 전기도 들어오지 아니할 적이라, 오로지 트랜지스터 라지오로 세상과 접할 적이라, 가뜩이나 어린 내게 무슨 특별한 기억이 있으리오. 암튼 노래로 대성하려거든 대마초나 뽕은 해야 하나 보다.
이른바 세시봉세대를 대표하는 음유시인 중 한 명.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그리고 미술대작으로 이미지 급전추락한 조영남을 필두로 하는 세시봉세대.
그는 나보다 많이 앞선 세대라, 그의 노래 대부분은 이미 정점을 지났을 적에 접했으니, 그 반세기전 혹은 사십년전 노래라 해도 outofdate라는 느낌을 주지 아니한다. 이를 시대를 앞서갔다고 할까?
이런저런 유랑을 접고는 다시 나타나 울릉도에 정착하며 이 동해중 섬을 시끄럽게 만든 그가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콘서트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을 연다고 예고했다. 이를 앞두고 대회 홍보를 겸해서 기자들을 불러제꺼 만났단다. 자리 훌쩍 박차고 그런 기자회견장 가봤음 하는 마음 간절했다.
"나 데뷔 50년 공연해요" 이장희. 연합뉴스
그가 무슨 영감을 줄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 아니다. 그의 음악 반세기가 나하는테는 생 전체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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