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신작 '도망친 여자' 베를린영화제 경쟁 진출(종합)
송고시간 | 2020-01-29 19:50
4번째 경쟁 부문 진출…김민희와 7번째 협업작품
내가 맨 처음으로 기억하는 홍상수는 '강원도의 힘'이다. 제목도 요상하고, 전개도 요상하고, 주제의식도 요상하기 짝이 없었으니, 그 모든 것이 용솟음할 때 우리가 뱉는 말은 골때린다다. 그랬다. 이 친구 골을 때렸다. 한데 보니, 이 친구 모든 영화가 이런 식이었으니, 그래서 그 감독을 보지 아니해도, 골 때리는 영화면 무조건 홍상수 영화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런 점에서 홍상수는 초지일관하는 그런 힘이 있는 요상한 감독이다.
그런 홍상수가 사고를 쳤다. 멀쩡한 본마누라 두고, 어째 계속 붙어다니는가 싶던 김민희랑 바람이 났네, 그러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네, 그러다가 거부당했네 어쩌네 하는 모습을 두고는 혹자는 추잡하다 하고, 혹자는 저런 놈이 다 있나 하며, 혹자는 그래 네 영화 보면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 하는 그런 생각도 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로대, 참 이것도 지금이야 그렇지 시대가 흘러 먼훗날 세기의 사랑이라 할 날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한국영화감독 중에서는 가장 주제의식이 뚜렷한 이가 홍상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줄로 안다. 그런 까닭에, 그는 국내용 내수용보다는 수출용이었으니, 해외에서야 그가 김민희랑 바람이 났네 조강지처를 버렸네 마네 하는데 관심이나 있겠는가? 뛰어난 영화감독, 예술인, 아티스트일 뿐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또 하나 족적에 남을 만한 일을 향해 달려가나 보다. 그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다음달 25일 개막해 3월 1일까지 계속하는 올해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영화제 측에서 오늘 발표한 것이다. 주연은 역시나 김민희라, 누가 뭐라 해도, 손가락질을 해 대도, 영화인으로서 저들은 난놈들임에는 틀림이 없나 보다.
한데 담당기자들한테는 썩 좋은 평을 받을 수 없는 홍상수 김민희인데, 다름 아니라 가뜩이나 은둔형 혹은 괴짜형 행보를 보인 저들이 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까닭이다. 오늘도 연락이 닿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 소식을 접하고는 내가 그랬다.
"아따 연애는 그리 떠들썩하게 하더니만, 어디 숨었나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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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 처음 기억하는 홍상수는 '강원도의 힘'이다. 아마 1998년말? 그때 해외문화홍보관에서 홍감독을 초청하여 문체부 5층 영사실에서 영화를 같이 봤다...두번째 세번째 기억은 베를린 영화제였다 2012/13년. 그리고 홍감독을 문화원에 초청하여 세미나도 하고 문화원앞 필리하우스에서 "회고전"도 했는데 홍감독은 기자회견이나 세미나에서 10초이상 말하는 걸 못봤다. 대신 쇠주는 주구장창 마셔댔다... 이게 내 기억이다 "기자들에게 가장 불친절한 감독"
참고 : 기자들에게 가장 불친절한 감독 이라는 표현은 내 말이 아니라 벨린 영화제 기자회견장에 온 외국기자들이 붙인 닉네임 - 질문을 하도 답은 "영화보면 됩니다" 등 짧은 멘트 / 그 기자 헛수고 불필요 (이상은 윤종석 현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관 홍보관 첨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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