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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에 들어설 때만 해도 멀쩡한 피사의 탑은 이내 연약 지반 때문에(실은 부실공사에 가깝다) 이내 기울기 시작했다.
완공은 14세기에 들어와서야 보았지만, 기울어짐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1990년 기준 기울기는 5.5도를 기록했다.
할 수 없이 붕괴 위험이 있다 해서 손을 대기 시작했으니 1993~2001년 구조 안정화 작업 결과 기울기는 3.97도로 감소했다.
이 문제를 어찌할 것인가?
저 탑이 유명한 까닭은 삐딱이인 까닭이다. 그 삐딱이를 바로잡아야 할까? 아니면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할까?
생각보다 이 문제는 심각하다. 문화재 보존철학이 개입해야 한다.
이런 논의를 하고 그 철학을 마련하는 일이 문화재학이다. 문화재학은 고고학도 아니며, 고건축하도 아니며, 그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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