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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꾸다 만 꿈, 그 부활을 꿈꾸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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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

 

내가 저짝 회사 말년에 무슨 K컬처 랍시며 요란하게 뭔가를 하겠다며 발악한 적 있었으니, 안 될 줄 알았으니 후회는 없다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많았으니, 이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겠지만, 그래도 그 꿈은 창대했노라 해서 꿈으로만 그치고 만 꿈 하나는 적어둔다. 

나는 세계를 향해 이것이 한국고고학이라 해서 발신하고 싶은 대표 상품 하나를 만들고 싶었으니, 그것이 한국고고학이 이룩한 주요한 발굴성과의 영문서비스였다. 그런 서비스가 물론 찾으면 없는 것은 아니로대, 그런 잡다한 것들의 종합판이라 할 만한 버전을 구축하고 싶었다. 

결론만 말하면 그러기엔 나한테 허여된 시간은 너무 짧았고, 무엇보다 나는 이미 말년을 치닫고 있었으니, 꿈만 꾸다 말았으니, 

그 주요한 한국고고학성과라는 것들을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무엇보다 초고화질로 서비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 

유적이라 해도 좋고, 유물이라 해도 좋다. 그것이 무엇이건 그런 것들로 구축할 만한 것들을 골라 100선이라 해도 좋고 50선이라도 좋으니, 그런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물론 저와 같은 일들은 국가기관 아니면 힘들다는 것은 안다만, 그렇다고 그런 일을 그에만 맡길 수는 없었으니, 무엇보다 이 친구들은 그 특유한 관료주의 특성으로 처음에는 그런대로 요란스럽게 하다가도, 그것도 그렇게 구축한 것들도 몇 년만 지나면 무용지물에 가까워져 컴터 시스템이 바뀌면 구동조차 되지 않는 일이 허다했으니 

그 머시기더라? 금석문종합DB서비스인가가 그짝이 나서 요새 이것이 복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보니 개판 일보 전이라 아예 그 사이트가 막힌 모습을 목도하고는 관련 부서에 알아봤더니, 시스템 개편 중이라는 허망하기 짝이 없는 답변이 돌아와, 그건 다 좋은데 그런 사실조차 공지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기가 찼다. 

국가기관 하는 꼴이 이렇다. 

물론 그렇다 해서 개인인 내가? 그런 개인이 몸담은 민간회사가? 그런 담대한 일을 어찌 실현하겠는가? 

결국 저 꿈은 꿈만 꾸다가 말았지만,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팔 수밖에 없다. 내가 꿈꾼 언저리조차 가지 못했지만, 그래서 틈나는 대로 하나씩 시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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