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오달수
오달수, 독립영화로 복귀…"초심 잃지 않겠다"(종합2보)
송고시간 | 2019-08-13 14:01
"경찰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미개봉 영화 상영 여부도 주목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나, 미투metoo 열풍에 낙마한 배우 중에 오달수는 조재현과 결을 달리하지 않나 하는 막연한 느낌이 있다. 그 피해자들이 느꼈을 무수한 감정을 고려할 적에, 내가 섣부르게 이 자리서 경중을 따지거나, 혹은 뭣도 모르는 놈이 오지랍 넓게 누군가들을 편들 위치도 아니어니와, 그럼에도 오달수는 만감을 교차케 한다.
나랑 거의 같은 시대를 산 그와 나는 직접 인연이 없다. 언제적인지 대학로 어느 술집 옆자리에 우연히 저 친구가 앉아, 보니 머리통이 나보다 커서, 와, 저 크기로도 배우를 하는구나 하고는 의아해 한 적이 있을 뿐이다. 오달수는 이른바 약방의 감초라, 그가 있으면 주변, 특히 그 주연이 더욱 빛이 나는 그런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그런 그가 미투에 걸려들어 낙마했으니, 영화계가 귀중한 자산 하나를 한시적으로나마 잃었음은 분명하고, 그래서 안타까움이 더 컸다고 나는 본다.
이른바 대세배우로 자리잡던 시절 우리 공장 인터뷰에 응한 오달수...지금 보니 마치 철창 뒤 모습 같다.
그런 그가 대략 1년 반에 걸친 침묵(이를 아마 그 자신 혹은 소속사는 자숙의 기간으로 표현하는 모양이나...)과 같은 모드를 깨고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그가 복귀한다는 소식이 우리 공장에서는 실은 부산본부를 통해 어제 오전 전해졌다. 오달수가 성장한 기반이 부산이며, 여전히 이쪽 지역 기반이 확고한 까닭인지, 미투 이후 일거수일투족으로 부산쪽에서 전해지는 소식이 가끔 있었으니, 그가 컴백한다는 소식도 부산에서 먼저 캐취된 모양이다.
당장은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모양인데, 차츰 보폭을 넓혀갈 듯 싶다. 그의 미투 파문에 그가 출연하고 개봉을 기다리던 영화 몇 편이 직격탄을 맞았으니, 이런 일이 없었으면 싶었겠지만, 어쩌겠는가? 이 사건을 경찰이 손댄 결과 혐의없음으로 내사종결했다는데, 제기된 이른바 미투 행적이 발생 시점이 워낙 옛날이었던 이유가 결정적이었다는 후문도 있다.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알 수 없지만, 오달수 자신을 포함해 한국영화계에 적어도 배우로서의 제2, 제3, 제4의 오달수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꼭 오달수여야만 하겠는가마는, 배우 오달수가 보여준 그런 독특한 캐릭터는 꼭 주연을 빛내게 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도 독립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부산 출신이라는 사실, 친근함이라는 무기를 강점으로 부산경찰 홍보대사이기도 했던 오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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