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THE HERITAGE TRIBUNE 맹렬 필자 중 한 분인 신동훈 선생이 줄곧 잡곡과 쌀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그 일환으로 철솥과 시루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왜 철솥인가 시루인가? 그 등장이 초래한 식문화 혁명은 어떤 것인가를 각종 실험을 통해 구명하려 안간힘을 쓴다.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이라면 이 정도 탐구는 기본이라 본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라, 맨 껍데기만 물고 늘어져서 반세기 동안 하는 일이라고는 그 양식을 분류하면서 그 변천은 어떠하며, 그것이 어떤 시대인지 판명하려 하며, 그를 통해 시대별 문화별로 어떤 차이로 변천하는가에 매달리니,
물론 이런 일이 고고학 출발선 중 하나임을 내가 부정하고픈 생각도 없고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로 전진을 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수단 도구가 되어야 할 저런 작업이 목적이 되어 죽어나사나 저 짓거리 일삼으며 죽어나 사나 저게 주조인지 단조인지, 그걸 밝혀내는 일이 본령인양 그에 빠져 허우적이는 모습을 도대체 어찌 봐야 하는가?
철솥이 무엇을 초래했는지 그것을 궁구해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내가 저런 양태에 항용 예화로 드는 일이 현미경이라
연구에 이용하라며 현미경을 고고학도한테 던져주었더니, 1년 뒤에 가져온 연구성과란 것을 보니
1. 현미경의 구조 2. 현미경의 변천 3. 현미경의 분포 양상 4. 현미경의 축조기법
이딴 것이니, 누가 언제 현미경 연구하라 했던가?
현미경을 이용한 연구를 하라 했지 누가 언제 현미경 분류하라 했던가?
한국고고학이 딱 이 꼴이다.
주객이 전도되어 뻘짓만 일삼는 한심한 작태, 그러니 어느 세계시장에 나가 발표 하나 제대로 할 놈 없지 않겠는가?
영어? 그 딴 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연구가 참신하다면야 언어가 무슨 장애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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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한국 일본 고고학도들이 암포라를 연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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