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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독일에서 만난 맨발의 안희정, 낙마한 그에게 부탁한 해저박물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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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 봉인이 풀렸으니 이번에는 안희정 얘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첨부 사진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에 등재한 2015년 7월 독일 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9차 회의 몇 장면이다. 

그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공주와 부여 지구를 포함하는 충남도지사이니 당연히 이 자리에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여담이지만, 이 기간 그가 독일에서 보인 행동에 매료되어 그의 팬이 된 사람들이 좀 있다. 

그만큼 그는 직접 겪어보면 매력적인 사람이다. 

이런 그가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초반기 돌풍을 일으킬 때는 그만한 인재라는 생각을 나는 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나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첫 장면은 회의장이다. 그의 옆에 앉아 내가 그를 일부러 시간을 두고 지켜봤다. 

희한한 도지사였다. 

엄청나게 메모하고, 엄청나게 주변 사람, 특히 세계유산 전문가에게 질문을 쏟아댔다. 

그러다가 이쯤이면 되었다 해서, 내가 마침내 나섰다. 

"나 이런이런 사람이요. 밖으로 좀 나갑시다"

그랬더니 이 양반 왈....

"나 지금 한참 공부 중인데요..."

그래도 역시 정치인은, 특히 대권을 꿈꾸는 이는 언론에는 약한 법이다. 

그래서 회의장 바깥에 불러내 이것저것 물었으니 그에서 몇마디 걸러서 기사화한 것이 첨부하는 기사다. 




두번째 사진은 그렇게 인터뷰 하는데 나선화 청장이 나타나는 바람에 동석한 장면이다.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그날 오후 늦게, 본 시내 베토벤 광장에서 맥주 한잔씩 하는 장면이다.

이때 회의 내내 유럽 대륙은 폭염에 시달렸다. 엄청 더웠다. 이런 일이 유례가 없다 했다. 그만큼 더웠다. 

안희정은 이 자리에 맨발로 나타났다. 그는 정치인답게 기념 촬영을 원하는 모든 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이런 그가 이번 대선 민주당 후보 선출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키다가 선의 발언으로 그만 낙마하고 말았다.

그를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거니와, 나 역시 그렇게 본다. 다만 정치는 워낙 변수가 많은 까닭에 5년 뒤는 두고 봐야 한다.

그와 인터뷰를 끝내면서 나는 안희정에게 하나를 요청했다. 

태안 문제를 거론했다.

경주 부러워하지 마라. 충남엔 바다에 잠든 경주가 있다. 그것이 바로 태안 마도 앞바다다.

난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수중박물관 하나 맹글어 달라.

그는 열심히 메모를 했다.

태안과 관련한 모종의 조치가 나오길 바랐지만 아직은 없다. 곧바로 대선 정국으로 갔기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위해 본다.

그가 만약 문화지사, 문화대통령을 표방하고, 그 일환으로 태안 앞바다를 어떻게 하고자 한다면, 나는 과감히 차기 주자로 안희정을 고르리다. 

(2015. 8. 1)


****

다만 정치는 워낙 변수가 많은 까닭에 5년 뒤는 두고 봐야 한다...그 변수는 메가톤급이라 이 일로 안희정은 재기불능에 빠지고 말았다.

또 내가 그의 힘을 빌려 막연하게 꿈꾼 수중박물관의 꿈도 날아갔다.

물론 그가 승승장구했다 해서 그 일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땐 나로서도 그런 꿈이 있었다는 표식으로 낙마한 정치인을 불러낸다.

다만, 그 꿈은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라는 말은 해둔다. 그러기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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