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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인가?
풍납토성 경당지구 아파트 재건축 계획이 무산됐다.
그것을 무산케 하는 데 나는 온몸을 불살랐다.
14년이 흐른 지금.
풍납동을 가 보면 나는 내가 한 일에 한점 부끄럼없다.
같은 시간, 경주 경마장 건설계획도 무산됐다. 이엔 내가 온몸을 불사른 것은 아니지만 막고자 몸부림쳤다.
14년이 흐른 지금, 나는 반대한 나를 후회한다.
왜 막았을까?
후세를 위해 놔둔다고?
그래서 14년 동안이나 잡풀 우거진 곳으로 팽개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후회한다.
이곳에 다시 경마장이 추진되거들랑 쌍수들고 환영하리라.
(2014. 8. 1)
***
이 역시 이제는 장담하지 못한다.
풍납토성은 잘한 일인 듯은 하지만 진짜 잘했느냐는 자신이 없다.
경주 경마장은 여전히 후회한다.
앞으로는 어떨지 자신이 없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을지는 모르나 후회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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