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놈
고양이 체면 말이 아니다.
따개비 한 마리 잡곤 좋댄다.
멧돼지까진 바라지 않는다.
고양이라면 쥐 정돈 잡아얄 거 아닌가?
어디서 눈 먼 따개비 한 마리 얻어걸려서는
헤벨레헤벨레 한다.
방아깨비 잡은 고양이[猫捕螞蚱圖]
Cat Catching Grasshopper
심전沈銓 (1682-1762년 이후)
1733년
축軸
구5695
2009년 구입
비단에 먹과 채색 絹本彩色
Housed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Shen Quan (1682-after 1702)
Qing Dynasty
1733
Hanging scroll
Ink and color on silk
koo 5006
Purchased in 2000
심전은 저장성折江省 오흥吳興(지금의 호주湖州) 출신 화가이며 남빈南蘋이라는 호로 잘 알려졌다. 명대 궁정 화조화가인 여기呂紀의 화품을 계승하여, 세밀한 필치와 선명한 색채로 길상적 의미가 담긴 화조화를 잘 그렸다. 그는 1731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약 2년간 체류하며 일본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그림은 “癸丑八月上浣南蘋沈銓寫於崎陽館舍"(崎陽은 나가사키長崎)라는 내용으로 보아 심전이 귀국하기 직전인 1733년 8월 나가사키에서 그린 것으로 보인다. 화면에는 괴석과 장미를 배경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따개비를 물고 있는 모습이 묘사됐다.
저 그림을 한자로 표현한 猫捕螞蚱圖는 묘포마책도라고 읽을 수도 있고, 묘포마자도라고도 읽을 수 있다. 螞蚱(마책 혹은 마자)는 메뚜리라는 뜻이거니와, 최세진 《훈몽자회》에서는 螞 <묏도기마> 蚱<묏도기자 俗呼螞蚱>[상권]이라 읽었으니, 15세기에는 '마자'로 발음했음을 본다. 아울러 이 당시 메뚜기는 묏되기라 했으니, 현재와 거의 변화가 없음을 엿본다.
저 고양이가 문 곤충은 메뚜기로 볼 수도 있지만, 방앗개비 종류 혹은 우리 고향에서는 따개비라 부르는 그런 종류인 듯하다.
참, 소장처를 빼어먹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라, 2020년 1월 현재 중국실에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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